MK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이니셜이다. 2011년 하반기 내내 본지는 MK의 리더십을 폭넓게 조망하는 작업에 매달렸고, 한 권의 책으로 결실을 맺었다. 출판 기념회 이후 사석에서 만난 현대차그룹의 고위 임원은 "회장님께 보고를 하러 집무실에 들어갔더니 책상 위에 MK 리더십 책이 놓여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쉬운 게 있었다. 제수인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과의 얽힌 갈등이었다. 60년 만에 다시 온 임진년, 흑룡의 해를 맞는 정 회장이 그 해묵은 갈등을 풀고 가려 한다.
먼저 손길을 내민 곳은 현 회장 측이다. 지난해 12월29일 현 회장이 또 다시 세밑 화해의 제스처를 건넸다.
현대건설 인수를 둘러싸고 빚어진 현대차그룹에 대한 민ㆍ형사상의 고발을 조건 없이 취하하겠다며 현대건설 인수전 당시 빚어진 시숙과 갈등의 불씨를 끈 것이다. MK의 화답이 이어졌다. 현대차그룹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어 맞고소도 취하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남은 것은 현대 가문의 장자로서 MK의 역할이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타계 이후 뿔뿔이 흩어진 범 현대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리더로서, 현대가의 장자로서, 정 회장이 직접 나서 악순환의 고리를 풀어주기를 기대하는 눈빛이 많다.
본지가 'MK 리더십' 책자 속에 담은 범 현대가 식구들의 빛바랜 가족사진들이 후대에 남긴 여운은 생각보다 짙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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