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風 · 朴風에 바람난 정치테마株
9월초 갑자기 떠오른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설로 들썩이기 시작한 안철수연구소는 이후 그의 깜짝 등장만큼이나 빠른 상승세를 보였다. '거품이다', '새로운 변화의 아이콘이다'는 논쟁처럼 주가에 대해서도 거품 논쟁이 뜨거웠지만 시장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11월초 5만원대 초반에서 재상승을 시작한 주가는 12월13일 장중 14만8200원까지 치솟았다. 안 원장이 여론조사에서 몇년간 대세론을 유지하고 있는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을 계속 앞선 것이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이 와중에 회사측이 조회공시 답변에서 주가 급등에 대한 경고까지 하고 나섰지만 한번 불붙은 열기는 식지 않았다.
혜성처럼 나타난 안철수 바람에 대세론이 타격을 받았지만 박근혜는 그래도 박근혜였다. 국회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여당은 결국 그의 깃발 아래 모일 수밖에 없었다. 증시에서 영향력도 여전했다. 그와 연관된 테마주만 해도 손가락으로 셀 수 없을 정도다.
박근혜 테마주들은 안철수 바람이 강하게 불던 초기 잠시 주춤하는 듯 했지만 이내 체력을 회복하고 오히려 확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강력한 조직의 수장에다 선친때부터 이어진 넓은 인맥까지 고스란히 테마주로도 연결되는 모습이다. 대주주가 비대위원에 포함됐다는 소식에 바로 상한가로 직행해서 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이는 비트컴퓨터의 모습은 여전한 박근혜 위상을 잘 대변해 준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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