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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송영길 시장, 4학년 2학기 기말시험 보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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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대 일본어학과 4학년 2학기 기말 시험 치뤄...'주경야독' 멈추지 않는 보기드문 정치인

송영길 인천시장

송영길 인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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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4학년 2학기 마지막 기말시험이다. 최선을 다해 보아야 한다. 과락이 나오지 않도록."

어느 대학생의 일기가 아니다. 송영길 인천시장이 쓴 지난 15일자 시정일기의 한 대목이다. 송 시장은 1988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지만 개방대학인 한국방송통신대에서 공부하며 '주경야독'(晝耕野讀)을 실천하고 있는 대표적인 정치인이다.
2005년 방통대 중어중문학과를 입학 5년 만에 졸업해 주변을 놀라게 했던 송 시장은 일본어를 배우고 싶다며 같은 대학 일어일문학과에 다시 입학했다. 현재 마지막 학기인 4학년 2학기를 보내고 있어 졸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송 시장은 특히 지난 18일 집 근처 한 고등학교에서 졸업을 위한 마지막 기말 시험을 치렀다. 빽빽한 일정 속에 공부하기가 힘들어 일정이 바쁠 땐 주로 이동하는 승합차 내에서 공부를 한다. 송 시장의 애마인 카니발 승합차 안에 대학 전공 서적이 잔뜩 들어 있다.

송 시장도 힘이 들었는지 "자투리 시간을 내서 기말시험 준비를 한다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벼락공부를 해야 할 판"이라고 호소했다.
송 시장의 이같은 학습 열정 뒤에는 학창 시절 못다 했던 공부에 대한 아쉬움과 언어 학습 욕구가 자리잡고 있다. 젊은 시절 학생운동과 노동운동, 투옥 등으로 공부에 열중하지 못했던 송 시장은 1994년 늦깎이로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에도 늘 공부에 보다 열중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아쉬워했다. 특히 송 시장은 국회의원 시절 "언어의 한계는 세계관의 한계"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다. 그가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시절 매일 아침 짧은 시간 전화 학습을 통해 익힌 실력으로 유창한 영어 실력을 자랑하자 당시 국회 의원회관에선 한동안 전화 영어 학습 열풍이 일기도 했다. 최근 인천시 산하 국제교류센터에 개설된 공개 아랍어 과정에 등록해 공부하기도 했다.

이는 유창한 외국어 실력과 뛰어난 국제감각으로 이어져 시장 취임 후 우호ㆍ협력 관계를 맺은 외국 도시를 방문할 때나 투자 유치를 위해 외국 기업들과 접촉할 때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송 시장은 지난 5월 용유ㆍ무의 복합레저단지 투자 유치 차 카타르 등을 방문했을 당시 인사말과 간단한 회화를 아랍어로 진행해 현지인들로부터 큰 호감을 얻었다. 이는 '친구' 관계로 이어져 지난 10월 카타르의 최대 부호 '알 파단'그룹 회장 일행이 인천을 답방하는 계기가 됐다.

유달리 '대국'이라는 자존심과 자국 언어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중국인들에게도 송 시장의 유창한 중국어 회화 실력이 상당히 어필하고 있다. 이달 초 인천을 방문한 중국 주요 언론사 기자들도 자신들과 유창하게 대화를 나누는 송 시장의 중국어 실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시장의 한 측근은 "비서진들도 송 시장의 공부를 돕기 위해 시험 기간에는 가능한 일정을 줄이고 만찬은 아예 잡지 않는 등 배려를 하고 있다"며 "방통대 졸업은 일반인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인데, 하루 10여개 이상의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공부를 멈추지 않는 모습에 놀랄 때가 많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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