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현실화 우려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일괄 약가인하로 인한 제약업계의 구조조정이 현실화되고 있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대형 제약사인 A사의 부장급 직원 10명이 일시에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약가인하로 내년도 매출이 줄어드니 회사 입장에서는 인력감축을 해야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할 수 없는 만큼, 중견급에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사직서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국내 제약사들이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실제로 일어난 첫 사례로 파악된다. 이에 대해 A사 관계자는 "최근 영업쪽에서 2~3명이 나간 것은 사실이지만, 구조조정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퇴직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노동계는 내년 일괄 약가인하에 대비한 구조조정이 이미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광진 한국노총 산하 화학노련 의약화장품분과 위원장에 따르면 B사는 지난 8월 약가인하 방침 발표 이후 10여명을 권고 사직시킨 데 이어 11월 하순 노동조합원 7명을 포함한 9명의 권고사직을 추진, 노사갈등을 빚었다.


C사 노조는 회사 측이 내년도 임금 20% 삭감, 체육대회 취소, 학자금ㆍ경조사 지원금 등 각종 복지제도 50% 감축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견기업인 D사, E사, F사, G사 등 상당수 제약들도 전 직원 대상 20%ㆍ실적 하위 20% 영업직원 감축 등 구조조정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신규 채용 중단, 임금 동결 등에 돌입한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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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제약사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H사, I사, J사의 경우 사내 통신망 등을 통해 희망퇴직을 접수하고 있으며, K사는 약가인하에 따라 품목 철수 등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화학노련 의약화장품분과 관계자는 "현재 구조조정 움직임을 수집 중인데 아직 구체적으로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은 거의 없다"면서 "내년 1~2월쯤 단체협상을 시작하면 구조조정 논의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만큼, 사례를 수집해서 공식 이의제기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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