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의 대출 증가는 무엇보다 자영업자가 늘어난 때문이다. 은퇴한 베이비부머 등이 치킨집이나 편의점 등 생계형 창업에 뛰어들면서 전체 자영업자는 지난 10월 현재 573만명에 달했다. 올 들어서만 13만명이 늘어난 것이다. 경기는 신통찮은데 경쟁은 치열해지니 장사가 잘될 리 없다. 문을 닫지 않고 버티려 사업자금을 마련하거나 생활비를 대기 위해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로 내몰리는 자영업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자영업자 대출이 가계부채의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자영업자 대출은 중소기업 대출로 분류되지만 창업자가 누구인지를 떠올리면 사실상 가계대출이다. 자영업자 대출을 합치면 가계대출은 1000조원을 훌쩍 넘어선다. 자영업자 대출은 경기침체로 매출이 급격히 줄면 갚을 길이 막막해진다는 점에서 주택 대출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자영업자 대출은 경기 상황에 따라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불안 요소임에 틀림없다. 당장은 은행들이 대출 심사를 한층 강화하고 상환능력 평가 등을 통해 리스크 관리를 엄격하게 하는 등 연착륙을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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