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은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쇄신과 화합에 작은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며 "19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 전 부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천망회회 소이불실'(天網恢恢 疎而不失, 하늘의 그물은 크고 넓어 엉성해 보이지만, 결코 놓치는 법이 없다는 뜻)이라는 고사성어로 심경을 전한 뒤 "제 보좌관의 불미스런 일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이 전 부의장의 불출마 선언은 단내 중진들에게도 압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선 민심이반을 수습하기 위해 내년 총선 공천 물갈이와 중진들의 용퇴를 요구해왔다.
앞서 홍정욱 의원은 이날 쇄신파 중 처음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 의원은 "국가의 비전과 국민의 비전 간 단절된 끈을 잇지 못했고, 정치에 대한 국민의 냉소와 불신도 씻지 못했다"며 "18대 국회의원의 임기를 끝으로 여의도를 떠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지난해 연말 예산안 강행처리 직후 "앞으로 국회폭력 동참하지 않겠다"며 총선 불출마라는 배수진을 쳤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지난 달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강행처리했고, 이 과정에서 최루탄이 터지는 폭력이 또 다시 발생했다. 이에 따라 홍 의원을 비롯한 '국회바로세우기 모임' 소속 의원들이 불출마를 이행할지에 관심이 모아진 바 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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