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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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얼마 전 국내 벤처인들을 흥분의 도가니에 몰아넣은 소식이 있었습니다. 대기업 KT가 벤처 업체 엔써즈를 인수한 것입니다. 2007년 설립된 엔써즈는 동영상 솔루션 전문 업체입니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춰 국내 최고의 유망 기업으로 꼽혀 왔습니다. 가치평가액은 45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한 벤처 업체 대표는 "그동안 국내서 벤처 인수합병(M&A)이 거의 없었던 게 사실 아니냐. 앞으로 벤처 인수가 활발해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합니다.

그의 말처럼 국내 벤처에게 인수합병은 '하늘의 별'과 같습니다. 볼 순 있지만 얻을 순 없는 겁니다. 보통 벤처 투자가 이뤄지면 인수합병이나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 회수가 이뤄집니다. 이 중 기업공개는 설립 후 최소 10년 이상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주로 인수합병이 선호됩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인수합병 건수가 외국에 비해 턱없이 적다는 점입니다. 업계에서는 우리나라 대 미국의 인수합병 비율을 1 대 9로 추정합니다.


인수합병 건수가 희박하다는 것은 벤처에 투자한 초기투자자(엔젤)들의 투자금액 회수전략이 막막하다는 겁니다. 당연히 엔젤 투자는 줄어들고, 덩달아 벤처는 숨통이 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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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선 이번 인수를 두고 '자력으로 크지 못해 팔린 것 아니냐'는 식의 해석을 합니다. 하나만 보고 둘은 보지 못하는 말입니다. 인수합병-엔젤 투자-벤처 활성화는 한 갈래로 이어져 있습니다.


실리콘밸리는 벤처 인수가 일상화된 나라입니다. 구글이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인수한 회사만 57개입니다. 1주에 1개 꼴로 인수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제2, 제3의 엔써즈가 나와야 합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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