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지경부-산하기관 돌려막기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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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중기청장과 지식경제부 2차관 인사로 청와대가 또 도마에 올랐다. 중기청장의 바통을 이어받게된 송종호 중진공 이사장, 김동선 현 청장 모두 그전에 청와대 중소기업비서관을 지냈다. 청와대 근무 자체가 문제될 건 없지만 자기 출신만을 챙긴다는 지적이다. 지경부 2차관 인사는 정부-산하기관 돌려막기가 재연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차관에 내정된 조석 이사장은 지경부 성장동력실장을 지냈다가 지난 5월에 김정관 에너지자원실장이 2차관에 오르자 용퇴했다. 조석(1957년생, 행시 25회), 김정관(1959년생, 행시 24회) 두 사람은 연배와 기수는 차이가 나지만 막역한 사이다. 김 차관이 차관을 맡은 지 7개월만에 물러나고 그 자리를 산단공 이사장 취임 4개월밖에 지나지 않는 조 이사장이 온 것이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도 그랬다. 코트라 사장에 취임한지 6개월도 안돼 지경부 장관에 발탁됐다. 조석 2차관 내정도 뜻밖이었다. 산업단지공단 이사장으로 간 지 4개월만에 다시 지경부로 컴백했다. 조 차관 내정자는 에너지,자원분야에 전문성을 가져 인사자체에 문제의 소지는 없다. 다만 최중경 전 장관이 정전책임을 지고 사퇴한 마당에서 취임 6개월도 안된 차관까지 물러나야했는지는 의문이다.


허탈한 곳은 해당 공공기관이다. 기관장이 취임하면 국내외 각 사업부별로 업무 보고를 하고 새 기관장에 맞춰 경영 목표를 세운다. 이후 조직,인사개편을 단행하고 업무를 시작한다. 기관장 공모에서 본격적인 업무까지 최소 3개월은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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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장을 4개월만에 장관으로 보낸 코트라는 지경부 차관 출신의 오영호 전 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을 사장으로 맞았다. 업무보고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무역협회 상근부회장에는 안현호 전 지경부 차관이 곧 취임한다. 산단공은 조석 이사장이 지경부 2차관으로 간 만큼 기관장 공모를 다시 해야 한다. 조직의 역량 낭비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단명(斷命)할 자리를 꺼리는 분위기탓"이건, "아직도 논공행상의 자리가 필요해서"이건, 이같은 인사를 지켜보는 것은 씁쓸하다. 문제는 이같은 돌려막기 인사가 이 정부 들어서 지금껏 계속됐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는 데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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