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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타타그룹 차기 회장 사이러스 미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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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세의 젊은 엘리트.. 인도 최대 재벌그룹 6대 회장으로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인도 최대 재벌 타타그룹의 후계자로 지명된 사이러스 미스트리 차기 회장의 어깨가 무겁다. 그의 나이 43세, 나름대로 산전수전 겪었을 불혹(不惑)의 나이이지만 최근 들어 날로 악화되고 있는 인도 국내외 경제 상황이 결코 쉽지 않은 앞길을 예고하고 있다. 8개 분야 110여 개 자회사를 거느린 거대한 ‘타타호’의 키를 쥘 새 선장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15개월 동안 후임 선출을 놓고 위원회를 가동해 온 라탄 타타 타타그룹 회장은 장고 끝에 23일 전력업체 타타파워와 소프트웨어사업체 타타 ELXSI의 전무를 역임한 ‘사이러스 미스트리(Cyrus P. Mistry)’ 이사를 지주회사 타타손즈의 부회장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라탄 타타 회장은 내년 12월까지 임기를 계속한 뒤 경영에서 물러나고 미스트리에게 회장을 물려줄 예정이다. 창업주의 증손자인 라탄 타타 회장은 1991년 회장에 취임한 이래 과감한 투자를 통해 타타그룹을 세계적인 기업집단이자 인도를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냈다. 타타의 해외 매출 배중을 5%에서 58%로 끌어올린 2007년 영국 철강업체 코러스그룹의 인수가 대표적인 예다. 이제 미스트리 차기 회장 내정자의 과제는 앞으로 1년 동안 그의 능력이 선임자의 후광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타타그룹의 전격적인 후임 결정에 인도 재계가 놀랐다. 지금까지 타타 회장의 후임으로는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자동차 회장, 인디라 누이 펩시 회장, 아룬 사린 전 보다폰 최고경영자 등 세계 기업계의 거물들이 거론되어 왔기에, 재계의 무명 신인 미스트리를 발탁한 것은 그만큼 충격적이었다.

그러나 양가 사정에 정통한 인도 재계 관계자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팔론지그룹이 주요 고객인 인도 최대 은행 HDFC의 디팍 파레크 회장은 “그를 25년 이상 지켜본 사람으로서 말하건대 사이러스는 충분한 능력이 있고 타타의 글로벌전략도 잘 이해하는 인재”라면서 “과감히 젊은 회장을 선택한 것은 이후 그룹을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꾸릴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지금 타타그룹은 그룹의 주력 사업부문에서 ‘역풍’을 맞고 있다. 타타스틸은 국제 철강 수요 감소와 원가상승에 2분기 순익이 89% 줄었다. 타타자동차는 지난주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순익이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수준인 시중금리와 고유가 때문에 매출이 줄어든 것이 컸다. 7월에서 9월까지 루피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8% 넘게 떨어진 것도 한몫했다.

미스트리 차기 회장은 수 년 간 타타그룹의 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코러스그룹과 재규어랜드로버(JLR) 인수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그는 그룹의 침체와 전성기를 모두 체험했고, 해외 글로벌기업의 인수 과정에서도 어떤 난점이 있었는지 잘 이해하고 있다”고 파레크 회장은 설명했다.

미스트리는 인도의 손꼽히는 건설기업 팔론지그룹 회장이자 세계적 억만장자인 팔론지 샤푸르지 미스트리 회장의 차남으로 영국 임페리얼칼리지와 런던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수재다. 타타 회장의 이복동생인 노엘 타타가 미스트리 회장의 딸과 결혼해 두 집안은 사돈지간이며, 미스트리 회장은 타타그룹 지분 18.4%를 보유한 최대 개인주주이기도 하다. 성씨는 다르지만 양가가 밀접한 관계라는 점에서 그룹의 승계도 비교적 안정적일 것임을 시사한다.

또 미스트리 차기 회장은 타타에 몸담기 전 부친의 팔론지그룹에서 일하며 매출을 2억달러에서 15억달러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드라프라데시 주정부와 협력해 하이데라바드 인근에 바이오테크 단지를 건설한 것도 그의 성과로 꼽힌다.

140년 역사를 자랑하는 타타그룹의 6대 회장이 되는 미스트리 차기 회장은 성명을 통해 “위대한 유산과 엄청난 책임이 내게 지워져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 1년간 타타 회장의 지도 아래 그룹에 대한 모두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데라바드 인도 경영대학원의 아지트 랑네카르 학장은 “미스트리는 엄격하고 철두철미한 성격과 글로벌 경영감각을 갖춘 인재이지만, 타타같은 초거대 재벌그룹의 복잡한 경영을 충분히 경험하지는 못했다”면서 “이같은 점이 그가 극복해야 할 가장 큰 숙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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