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20일 은행연합회관 14층에서 한·중·일 주택시장의 구조적 변화 진단 및 전망을 주제로 '2011년 KB금융지주 국제 부동산 세미나'를 개최했다.
부동산 버블붕괴 이후 장기적인 침체를 겪고 있는 일본의 주택시장은 이미 '소유'에서 '이용'에 중점을 두는 시장으로 변화고 있다. 특히 임대에 대한 수요 증가로 주택의 규모와 설비 면에서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질 높은 임대주택이 증가하고 있다. 또 공급을 주로 하던 분양회사들도 관리·운용 시장에 진출하는 등 수요자 중심으로 변모한 것으로 분석하였다. 최창희 노무라종합연구소 서울 지점장은 "일본 주택시장은 급속하게 진행된 고령화로 인해 주거에 대한 소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향후에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진 중국 주택시장 분석에서는 '주택시장 버블 및 구조변화 가능성 진단'에 대해 다뤄졌다. 중국 주택가격은 2000년대 들어 빠른 경제성장과 함께 급격하게 상승했다. 허나 2007년 이후 지속되는 정부 규제로 상승폭은 다소 둔화되어가고 있는 추세다. 박인성 중국 저장(浙江)대학 교수는 "중국의 주택시장은 아직까지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어 향후 주택가격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은행 및 금융부문의 신용대출자금이 대량으로 부동산 시장에 들어오면 거대한 금융위험이 잠재되어 버블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국내 주택시장은 수요자 주도의 시장으로 변화할 뿐만 아니라 수요자의 니즈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는 등 리스크가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강민석 KB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향후 10년 동안은 수요 기반의 변화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국내 인구의 소가족화 및 소수가구의 증가, 고령화 등 수요계층의 구조적 변화로 인해 주택시장의 트랜드 변화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 변화로는 ▲주택보급률의 증가(2010년말 기준 101.9%) ▲소수가구의 증가(2인가구 24.3%, 1인가구 23.9%) ▲노령화와 베이비붐 세대 은퇴 ▲2020년 60%에 달하는 노후 아파트 증가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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