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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카다피' 과제는?…'석기시대' 리비아 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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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 제헌의원, 8개월내 200명 구성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무아마르 카타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사망이 공식 확인됨으로써 리비아는 제 2의 건국과 재건을 본격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은신하고 있는 카다피 충성파들이 반격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내전으로 인프라가 크게 파괴돼 리비아 재건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1인 독재를 한 카다피의 사망으로 140여개 부족과 무장한채 거리를 활보하는 리비아 시민들을 민주사회로 이끄는게 '포스트 카다피' 시대의 최우선 과제로 부상했다.

이와 관련, 무스타파 압델 잘릴 국가과도위원회(NTC)위원장은 최근 "카다피의 42년 정권이 끝나도 안정을 위해 NTC는 존속하겠지만 8개월은 넘기지 않을 것"이라면서 "오는 2013년 초쯤 새로운 정부를 출범할 일정을 짰다"고 밝혔다.

NTC는 8개월 안에 직접선거로 제헌의원 200여명을 뽑아 정부를 구성할 방침이지만 140여개 부족을 결집하는 일은 쉽지 않다.
더욱이 차기 정부 지도자가 누가 될지도 불투명하다. 새 정부 수장으로는 잘릴 NTC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본인은 고사하고 있다.

그는 카다피 정권 아래에서 2007년부터 법무장관을 지냈다. 지난 2월 민주화 시위가 발발하자 NTC위원장을 맡아 국제사회가 NTC를 합법정부로 승인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오마르 알하리리로 유력한 후보다. 1969년 카다피 주도의 쿠데타에 참여했지만 1975년 동료 장교들과 함께 카다피 정권 전복을 모의하다가 사형 선고를 받고 15년째 투옥돼 있다. 칼리파 헤프티르 장군, NTC 압델 하페즈 고카도 부위원장도 거론되고 있다.

경제재건도 급선무다. 수도와 전기,통신 등 기본 인프라가 내전과 나토군의 폭격으로 크게 파괴돼 복구가 시급하다. 식품 등 생필품 가격 안정도 과제다.시민군에게 지급된 무기회수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새로운 내전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 리비아는 미국 등 서방국가에 치안문제 해결 지원을 요청했다. 미국은 경찰 파견, 프랑스는 군사지원을 약속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부 장관은 지난 18일 리비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리비아는 나토국들의 지원으로 민주주의를 기반한 사실상 '제 2의 건국'을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힐러리 장관은 "'석기시대'를 연상케 하는 리비아에 나토군의 인도적 개입은 리비아를 민주화하고 선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국가 경제는 선진국 수준으로 높아질 수 있을 것이며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의 부러움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재건에는 1500억달러(약17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카다피의 은닉재산이 활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고급 경질유 수출국인 만큼 석유수출로 재건자금을 마련할 수도 있다.리비아의 석유 매장량 470억 배럴(세계 9위)인데다 내전 발발전에 하루 160만 배럴(세계 17위) 수준의 고급 원유를 생산,판매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영국은 재건특수를 노리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잘릴 위원장을 파리로 초청해 회담을 가졌고 영국은 나토군 폭격을 주도했다. 리비아의 전통우방이자 리비아산 가스와 석유 수입국인 이탈리아는 내전중에도 철수하지 않으면서 내전이후의 지분을 확보했다는 게 중론이다.

그렇지만 내전 발발 이전의 석유수출을 당장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석유생산시설은 온전하다고 하더라도 송유관이 다수 파괴돼 복구에는 최소 1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리비아산 원유와 비슷한 유종인 북해산 브렌트유가 전날보다 1.2% 오른 배럴당 109.71달러를 기록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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