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상생 요구에 따라 기업소모성자재 구매대행(MRO) 계열사 아이마켓코리아를 매각키로 한 삼성이 이번에는 이들의 매각 철회 요구에 직면했다. 매각작업을 한창 진행중인 상황에서 중소업체들의 이같은 요구가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소규모 MRO업체들로 구성된 MRO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조만간 아이마켓코리아 매각과 관련해 반대입장임을 밝힐 예정이다.

비대위는 대형 MRO업체들의 무분별한 시장확장을 막기 위해 구성된 곳으로 베어링·골판지를 비롯해 문구·산업용재 등 업종별 단체들이 모여 있다. 최근 카드수수료 문제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 소속이기도 하다.


삼성은 MRO사업이 동반성장을 저해하는 대표적인 업종이라는 지적이 일자 지난 8월 그룹 차원에서 전격 매각을 결정했다. 당시 삼성측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중소기업과 상생협력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를 댔다.

이같은 결정을 두고 당시 일각에서는 '삼성이 문제가 생기자 서둘러 사업을 정리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지만 재계에선 대체적으로 '통큰' 결정이라며 환영의 뜻을 보냈다.


이들 중소업체들은 아이마켓코리아가 삼성을 떠날 경우 매각 발표 전 애써 합의한 내용들이 원점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삼성은 당시 "그룹 계열사와 1차협력사만 상대로 영업하겠다"고 비대위와 약속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아이마켓코리아가 삼성품을 떠날 경우 이같은 '약속'을 지키겠냐"고 우려했다. 사업조정에 대한 합의가 강제력이 없는 만큼 언제든 되돌릴 수 있다는 말이다.


실제 매각방침을 밝힐 당시 삼성은 "사회적 요구로 제약이 많았다. 삼성그룹의 제약을 떠나 스스로 판매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사업확장의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비대위 관계자는 "삼성의 매각으로 아이마켓코리아가 독자적인 회사로 남을 경우 예전처럼 무분별하게 몸집을 키울 여지가 크다"며 "MRO업종에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는 더욱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은 4∼5곳의 업체들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아 매각절차를 밟고 있다.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하는 인터파크를 비롯해 삼성전자 협력사인 SFA, 국제적인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일부 사모펀드들이 입찰경쟁에 뛰어들었다.

AD

삼성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돌발변수로 매각작업이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최대열 기자 dychoi@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ychoi@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