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정몽구 회장의 이유있는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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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악수나 한번 합시다. 궁금한 것 있으면 물어보고…."


17일 저녁 서울 하얏트호텔. 네이슨 딜 조지아주지사와의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로비에 들어선 정몽구 회장은 갑자기 취재진에게 다가와 악수를 청했다. 표정도 사뭇 밝았다. 현장에 함께 있던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회장님이 기자들에게 먼저 악수를 청한 것은 흔치 않다"면서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자동차 시장을 생각한다면 마냥 웃을 수 있는 상황만은 아니다. 현대ㆍ기아차가 전세계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미국시장점유율이 3개월 연속 떨어지면서 8.3%에 그친데다 브라질 등 전세계 곳곳에서 현대ㆍ 기아 기아 close 증권정보 000270 KOSPI 현재가 179,500 전일대비 11,200 등락률 +6.65% 거래량 2,667,366 전일가 168,300 2026.05.13 15:30 기준 관련기사 현대차·기아, 올해 하반기 광주서 자율주행 실증사업 착수 현대차·기아, 글로벌 특허 네트워크 OIN 2.0 가입…특허 분쟁 대비 기아·신한은행, 오토큐·판매대리점 전용 금융지원 MOU 를 견제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현대ㆍ기아차 실적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도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내수시장에서는 이미 빨간불이 들어왔다. 곳곳에서 불안 요소가 감지되고 있다.


불과 5분이 채 안 되는 짧은 시간이었고 속내를 알 수 없지만 정 회장의 표정에서는 이 같은 우려를 읽을 수 없었다. 오히려 질문에 성의껏 답하려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취재진은 정 회장이 이날 딜 주지사와 가진 면담에서 성과를 얻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하루에도 수차례 변하는 게 사람의 마음인데, 정 회장의 기분이 좋은 것은 면담 덕분이었다는 해석이었다.


이날 오전 정 회장은 딜 주지사와 면담을 갖고 기업 관련 협력부터 국가경제까지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 딜 주지사는 정 회장을 '흥미로운 사람(interesting man)'이라는 표현과 함께 "투자를 직접적으로 요청하지는 않았지만 언제든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한다.


현대차그룹 고위 임원들 사에서는 '정 회장에게는 뭔가 알 수 없는 감이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1970년대 현대차써비스 시절부터 40여 년 간 CEO를 맡으면서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얻은 것일게다. 불도저 같은 추진력과 위기 대응 능력은 40년 내공의 결과다. 그리고 그 내공은 어떤 위기에도 중심을 잡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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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1999년 미국시장에서 '10년 10만마일'이라는 파격 인센티브를 선보였고 2008년 금융위기에는 실직자의 차를 되사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도 했다.


금융위기 여파가 또 다시 엄습하고 있다. 정 회장이 이번에는 어떤 비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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