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SK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놓았다.
SK는 1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 브라이언 고든의 역투와 안치용의 결승타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2차전에 이은 2연승으로 시리즈 전적은 2승 1패로 뒤집어졌다. 1승만 추가하면 SK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짓는다.
우려는 1회 현실로 이뤄지는 듯했다. 삼자범퇴를 이닝을 마무리했지만 무려 29개의 공을 던졌다. 특히 이용규와 이범호는 끈질긴 승부로 각각 12개씩의 투구를 빼앗았다. 수난은 2회에도 계속됐다. 포수 실책으로 맞은 무사 1루에서 공 8개를 던지고 김상현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위기에서 고든을 구해낸 건 상대의 빠른 승부였다. 고든은 후속 안치홍에게 번트를 내줬지만 포수 정상호의 호수비로 전환점을 마련했다. 번트 타구를 잡아낸 정상호는 빠른 판단으로 2루 주자와 타자를 모두 잡아내는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운 좋게 부담을 덜어낸 고든은 다음 타자 김선빈에게 공 1개만을 던지고 유격수 땅볼로 처리, 2회를 매조지었다.
벼랑 끝을 탈출한 뒤 투구는 안정을 찾아갔다. 고든은 3회 세 타자를 공 7개만으로 깔끔하게 돌려세웠다. 4회에는 최희섭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내야땅볼, 외야 뜬공 등을 이끌어내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삼자범퇴로 5회를 마무리 지을 때까지 남긴 투구 수는 77개. 이 대행의 바람은 기대 이상으로 이뤄졌다. 경기 뒤 그는 “내가 감독대행이 된 뒤 이렇게 던직 적이 있던가”라며 “최고의 피칭이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벼랑 끝에 몰린 KIA는 4차전 선발투수로 에이스 윤석민을 예고했다. 반면 SK는 윤희상을 앞세워 4선발 체제를 구축과 동시에 플레이오프 티켓 획득을 노린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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