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제품 뿐 아니라 석유화학·신재생 에너지 등 영역 확대
외부 변수에 민감한 정유 사업을 보완할 수익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후변화협약 등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 연말까지 충남 서산에 자동차용 2차전지 생산라인을 완공하고 내년 초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내년까지 생산능력을 총 600메가와트(MWh) 규모로 확대하면 한해 고속전기차 3만대 이상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 회사는 또 원유 정제과정에서 발행하는 이산화탄소를 모아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그린폴' 제조기술을 개발한데 이어 해조류 등 비식용 작물에서 얻은 바이오연료를 상용화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중이다.
석유화학기업들이 도맡아 하던 복합수지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체코 카르비나에 건설중인 생산공장이 내년 하반기부터 가동에 들어가면 자동차 및 가전부품 원재료로 사용되는 복합수지 사업도 본격화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달 하루 5만2000배럴의 중질유를 경질유로 바꿔주는 제2고도화설비를 완공, 정제마진을 크게 개선시킨데 이어 윤활기유와 BTX(벤젠·톨루엔·자일렌), 프로필렌 유도체 사업 등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내년 5~6월경으로 예정된 기업공개(IPO)가 순조롭게 진행돼 필요한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게 되면 신사업 추진은 한층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에쓰오일도 올 상반기 BTX 생산능력을 확충한데 이어 지난 6월 한국실리콘의 지분 33.4%를 인수하며 태양광 사업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에 뛰어들었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정유 사업만으로는 급변하는 유가 및 경기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어렵다"며 "정유 사업과 연관성이 높은 석유화학 사업은 물론 전자 및 자동차 사업으로 확대할 수 있는 신소재 개발, 신재생에너지 분야 등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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