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는 지표..실물경기는 위험진입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9월 소비자물가가 1년 사이 4.3% 올랐다. 올해 전체 물가상승률을 4.0%로 맞출 수 있다는 정부의 기대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 더구나 일부 식료품과 기름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9월30일 기준으로, 붉은 고추는 1kg당 6860원으로 1년새 2배 넘게 값이 뛰었고, 대파도 1kg당 2920원으로 1000원 가까이 가격이 치솟았다. 휘발유는 ℓ당 1956원, 자동차용 경유는 ℓ당 1754원으로 1년 전 보다 200원 이상 가격이 올랐다.
정부는 "경기가 안정적이다"고 하지만 전문가들은 물가가 오르고 성장이 둔화하는 경기하락의 변곡점에 있다고 경고한다.
경기지표도 헷갈리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우선 경기침체에 둔감한 내수와 고용 지표는 정부 말대로 안정세다. 8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서비스업과 건설업, 설비투자 등 내수지표는 전달 보다 생산이 늘어나 생활에 여유가 있다는 신호를 보였다. 고용면에서도 8월 취업자는 1년 사이 49만명이 늘어났다. 변양균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고용 측면에서 실물위기 상황이라고 볼 만한 특징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100.9)와 앞으로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2.0%)가 8월 들어 상승세를 멈췄다. 특히 8월 광공업 생산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두 달 연속 생산량이 줄었다. 전월비 기준으로 자동차(-6.7%), 반도체ㆍ부품(-3.0%), 화학제품(-3.2%) 등 주력 수출군이 부진을 보였다.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내수가 버티고 있는 모양새지만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의 상승세가 멈췄다"면서 "금융위기 충격이 실물경제로 옮겨 붙는 첫 단계에 돌입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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