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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한숨돌리니 세계가 헐떡인다(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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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입감소로 상품가격 대폭락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중국이 한숨을 돌리니 시장이 헐떡인다”

3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기사 제목이다. 구리에서부터 곡물에 이르기까지 ‘상품’의 대수요처인 중국이 수입을 자제하자 온갖 상품가격이 줄줄이 하락했다고 WSJ는 이날 전했다.
WSJ에 따르면 3분기 말을 2주 이상 남겨둔 시점에서 다우존스(DJ)-UBS 상품지수는 유럽 부채위기와 미국이 다시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에도 플러스를 나타내고 있었다.

그러나 중국과 다른 신흥국 시장의 경기둔화가 주요한 가격지지 요인을 제거할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면서 19개 상품지수는 11.3%나 급락했다.

중국이 대량 수입하는 대두(콩)는 6월 말에서 9월15일 사이에 4% 올랐고 중국이 세계 소비의 38%를 차지하는 구리는 8% 하락했다.
그러나 이후 가격이 급락해 대두는 9.7% 하락으로, 구리는 26% 하락으로 각각 분기를 마감했다.

알루미늄과 옥수수도 낙폭이 커지거나 하락세로 돌아섰다. 구리와 함께 17%가 하락한 원유는 2008년 4분기 이후 최악의 분기를 기록했다.

상품 가격 전망은 매우 어둡다. “투자자들은 경기둔화를 염려해 원유와 다른 상품을 팔아치울 것”이라고 미시간주 버밍햄 소재 자산운용회사인 택티컬 앨로케이션 그룹의 폴 사이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전망했다. 이 회사는 약 16억 달러를 운용하고 있는데 DJ-UBS 상품지수 연계 펀드에서 돈을 빼냈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의 원자재 수요 확대에 의존해온 원자재상들은 중국이 현상유지만 하더라도 수요전망을 낮출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더욱이 일부 투자자들은 중국 문제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다시 말해 다른 나라의 경제난이 중국의 상품수요 감소에 개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선진국의 중국산 상품수요가 적으면 중국의 원유 등 상품 수요가 하락해 상품시장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논리다.

구리의 경우 중국이 미국과 유럽처럼 비틀거리는 대열에 합류한다면 취약해질 수 있다고 WSJ는 내다봤다.

BNP파리바은행의 애널리스트인 스티븐 브릭스는 “공급부진이 지난 2년간 구리가격을 급등시켜 구리는 다른 기초금속보다 좋은 실적을 냈으나 이제는 방향이 반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가격은 생산가격쪽으로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리가격이 1t에 4000달러까지 떨어지면 광산업체의 10%는 적자를 낼 것”이라면서 “이 수준은 지금보다 한참 아래”라고 설명했다.

런던금소거래소에서 12월 인도물은 지난달 30일 1t당 7018달러에, 뉴욕 선물시장에서는 파우드당 3.145달러에 각각 가격이 체결됐다.
뉴욕 시장 가격은 지난해 7월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는 최근 4분기 평균 구리가격 전망을 ‘짙어지는 먹구름’을 반영해 1t당 9700달러에서 9050달러로 낮췄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현재 사람들이 경제전망을 정말로 걱정하는 시기로 진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과 달리 중국은 부채와 침체하는 경제로 골머리를 앓지 않고 있다는 낙관론도 있다. 중국은 오히려 연초에 경기과열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했고 투자자들은 이제서야 그 효과를 눈치채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또한 일부 투자자들은 중국이나 다른 신흥국시장의 상품수요가 급락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신흥시장의 각국 정부는 에너지와 금속 및 다른 상품을 대량 소비하는 대규모 인프라스트럭쳐 사업에 자금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WSJ는 추가 하락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최근 역사의 경험상 상품가격이 최근의 고점으로 되돌아가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유는 2006년 7월부터 하락해 34% 떨어졌고 1년 이상 최고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옥수수도 2008년 고점에서 61%나 떨어진 이후 올해 초에야 겨우 가격을 회복했다.

바클레이스캐피털의 상품조사 담당 이사인 케빈 노리시는 “세계가 결국 2008년 만큼이나 어려운 시절로 미끄러져 들어가면 모든게 수포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시장이 붕괴되고 급속한 경기침체로 옮겨간다면 펀더멘털은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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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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