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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멘토' 노다 가즈오 "손정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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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간개발연구원 주최 CEO포럼 조찬강연회에서 30년 인연 회고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손정의가 직원 2명 앞에서 '나는 30년 후에 3000억 엔을 벌겠다'고 말했더니 직원 한명이 그만두었다. 미친 소리라고 생각해서다. 하지만 나는 그의 가능성을 알아봤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손 군'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일본의 몇 안되는 리더인 노다 가즈오 일본종합연구소 이사장. '일본의 피터 드러거'로 통하는 일본 최고의 경제학자인 그가 최근 방한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30년 인연을 회고했다. 지난 달 22일 한국인간개발연구원(회장 장만기)이 마련한 제1709회 CEO포럼 조찬강연회에서다.
노다 이사장은 "30년 전 처음 손정의를 만났을 때 직원은 두명 밖에 없었지만 미래에 대한 꿈이 굉장했다"며 "이미 고등학교 1학년 때 맥도날드 회장을 만나 인생의 전환을 맞았고 혼자 미국으로 넘어가 미래를 개척했다"고 회고했다.

노다 이사장은 손정의 회장이 어린 시절부터 두둑한 배짱을 갖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손정의는 이국땅인 캘리포니아에서 검정고시를 보고 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했다"며 "검정고시를 볼 때는 시험 감독관에게 '나는 외국인이니 사전을 보게 해달라'고 항의를 해 결국 사전을 보면서 시험을 치뤘다"고 말했다.

그는 "머리가 좋고 훌륭한 사람은 일본에 참 많지만 결단력이 있고, 전략적인 사람은 많지 않다"며 손정의 회장이 명석한데다 추진력이나 결단력을 갖춘 인물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노다 이사장의 이같은 언급은 일본 젊은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 일본의 차기 총리 0순위로 손 회장이 꼽히는 이유와도 맞닿는다.
노다 이사장은 손 회장이 건강이 악화돼 목숨을 잃을 뻔했던 비화도 털어놨다. 그는 "손정의가 만성간염으로 죽을 뻔 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백신이 없었다"면서 "구마다 히로미쓰 박사가 백신을 개발 중이었는데 성공 확률이 반반이었다"고 털어놨다.

손정의 회장이 구마다 박사를 찾아가 백신을 맞게 해달라고 했을 때 구마다 박사의 첫 마디는 '죽을 수도 있다'였다. 하지만 손정의는 치료를 받았고 결국 회복됐다. 병원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손 회장의 독특한 모습도 노다 이사장의 기억에 깊이 남아 있었다.

노다 이사장은 "손정의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만화책을 많이 읽었다. 보통 사람 같으면 자신의 인생이 왔다 갔다 하는 순간에 비관해 실의에 빠졌을 텐데…"라며 "90%는 죽을 것이라 생각을 했지만 10%의 희망을 가지고 그는 아픔을 견뎌냈다"고 회고했다.

노다 이사장의 이번 강연은 그가 손정의 멘토로서 인터뷰이로 참여한 '손정의 세계를 로그인하다'(저자 쭈구이 쥴리)의 출간과 맞물려 이뤄졌다. 또 다른 인터뷰이인 사사키 다다시 샤프 고문, 오쿠보 히데오 도쿄상공회의소 고문, 간염 치료의 권위자인 구마다 히로미쓰 박사도 이 책을 통해 무명 시절 손정의와 맺었던 소중한 기억들을 털어놨다.

노다 이사장은 "손정의는 강한 의지력과 뒤끝이 없는 사람이다. 오직 한 가지만 생각한다"면서 "결국 손정의는 바른 마음을 가졌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라고 강연을 맺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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