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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워싱턴으로 향하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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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솔 기자]기대와 실망이 교차하는 하루하루가 이어지고 있다. 주말 사이 열렸던 유럽 재무장관 회의가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난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제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와 G20재무장관회의로 쏠리고 있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박스권 상향 돌파를 가능케 할 정도의 희소식이 들려올 가능성은 낮다는 게 시장 전 문가들의 중론이다.

지난 16일 코스피는 전날 보다 66.02포인트(3.72%) 오른 1840.10으로 마감, 주간 기준 1.50% 상승했다. 코스피를 3% 이상 들어 올린 재료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놓은 달러 유동성 지원 조치였다. ECB는 미국, 영국, 일본, 스위스 중앙은행과 협력해 유럽 금융권에 3개월 만기 긴급대출을 해주겠다고 발표했다. 그리스발 재정위기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 금융기관의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라는 파국을 막기 위해 각국이 내놓는 공조방안에 주식시장의 명운이 걸려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지난 주말 열렸던 유럽 재무장관회의는 실망스러웠다. 유럽 재무장관들은 그리스 구제금융지원을 둘러싼 담보 협약 논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증액 등 시장에서 관심을 가졌던 사안에 대해 어떤 대안도 제시히지 못한 채 서로의 이견만 확인하고 끝났다. 그리스 디폴트를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 정도만 형성됐을 뿐이다. 결국 원론적인 이야기만 되풀이 됐을 뿐 유럽 재정위기의 전이를 막기 위한 그 어떤 구체적 해결책도 내놓지 못한 셈이다.

폴란드(유럽 재무장관회의 개최지)로 쏠렸던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제 워싱턴으로 이동하고 있다. 워싱턴은 오는 20~21일(현지시각) FOMC회의와 22~24일 G20재무장관회의가 열리는 곳이다. 하지만 '워싱턴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낮출 필요가 있어 보인다. 연방준비위원회가 내놓을 수 있는 부양책에 대해 이미 시장이 대게 예상하고 있는데다 G20 재무장관들 역시 유럽을 살리기 위해 쉽사리 짐을 떠안겠다고 나설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19일 박석현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준 보유 채권의 장기물화(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초과지급준비금에 대한 이자율 인하 또는 폐지 등이 예상 가능한 정책인데 얼마만큼의 정책 효과를 발휘할지는 불확실하다"며 "지금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너무 낮아져서 걱정이고, 미국 금융기관들의 유동성은 이미 차고 넘치지만 자금 운용처는 마땅한 곳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주말 사이 EU재무장관회의가 별다른 소득 없이 종료됐음을 감안할 때 G20재무장관회의에서 유럽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이 나오기는 어려워 보인다" 며 "브릭스(BRICs)국가들의 남유럽 지원방안이 모색될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이들 국가 정책담당자들이 유럽 자체의 노력이 선행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 역할을 담당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FOMC에서 시장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줄 대책이 나오기 어렵다"며 "투자자들은 3차 양적완화를 기대하지만 금리가 낮고 물가상승 부담이 존재하는 상황이라 3차 양적완화라는 부작용 많은 대책을 선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했다.

FOMC 이후 유럽 일정도 부담이다. 그리스 6차 구제금융을 앞둔 혼선, 이탈리아 국채 만기의 도래, 유럽재정안정기금 승인안의 독일 의회 통과 등이 그것.

김 팀장은 "현재 우량주의 할인현상이 금융위기 당시에 비해 심한데 앞으로 시스템 리스크가 파국으로 치닫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가 발생하면 오히려 '우량주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다"며 "우량주 투자의 좋은 기회가 왔다"고 조언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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