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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트]박민우, 뒤늦은 시동에도 활짝 웃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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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트]박민우, 뒤늦은 시동에도 활짝 웃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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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2012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는 특별하다. 신생구단 엔씨소프트의 합류로 9개 구단이 지명에 나선다. 지난해 78명보다 더 많은 호명이 예상된다. 8월 25일 신세계행 티켓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스카우트들이 주시하는 그들을 미리 만나본다.

① 노성호, 아마추어 최고 구속을 자랑하는 왼손 투수
② 나성범, 메이저리그를 홀린 특급 왼손 투수
③ 김원중, 미래가 더 기대되는 오른손 투수
④ 이민호, ‘컨트롤 마법사’ 꿈꾸는 오른손 투수
⑤ 이현동, 아마추어 최고의 팔방미인
⑥ 한현희, ‘뱀 직구’ 뿌리는 사이드암 투수
⑦ 변진수, 황금사자기를 달군 사이드암 투수
⑧ 하주석, 韓·美 스카우트를 홀린 만능 유격수
⑨ 박가람, 청소년대표팀 안방 책임질 수비형 포수
⑩ 박민우, 공·수·주 삼박자 두루 갖춘 내야수

생년월일 : 1993년 2월 6일
체격조건 : 183cm, 73kg / 우투좌타
학력 : 마포초교, 선린중, 휘문고

박민우(휘문고)는 신인 드래프트 고교생 후보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1993년 2월생이다. 여기에는 그만의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2008년 3월. 휘문고에 막 입학한 그는 오른 팔꿈치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드러난 병명은 인대 파열. 수술을 해야 할 만큼 상태는 좋지 않았다. 비상을 노린 고교야구의 꿈은 그렇게 1년이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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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는 예상보다 일찍 이뤄졌다. 당초 의료진으로부터 전달받은 재활기간은 10개월. 박민우는 이를 절반으로 단축시켰다. 맨투맨으로 개인 트레이닝을 받으며 이전의 상태를 회복했다. 속도를 두 배로 끌어올린 비결은 하나 더 있다. 받은 수술은 미래를 위한 준비였다. 언젠가는 치러야 할 수난을 과감하게 앞당겼다. 그는 “프로에서 크려면 무엇보다 완벽한 준비가 필요할 것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고심 끝에 내린 결단은 맞아떨어졌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하주석(신일고)과 함께 고교 최고의 내야수로 손꼽힌다. 미국 메이저리그 세 개 구단으로부터 입단 제의도 받았다. 주 포지션은 2루수. 선린중 재학 시절 유격수를 함께 소화했지만 팔꿈치 수술 뒤로 한 포지션에 몰두하고 있다. 어깨가 좋지 않은 건 아니다. 박민우는 “감각으로 던지는 습관이 문제일 뿐”이라며 “어깨, 송구 등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에 진출하면 유격수와 2루수를 모두 담당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실 박민우는 두각을 일찍 나타낸 하주석에 밀려 그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렇다면 스카우트들의 생각은 어떠할까. A구단 스카우트는 “꼭 영입하고 싶은 선수 가운데 한 명”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공·수·주 삼박자를 두루 갖춘 내야수”라며 “전성기 시절의 고영민(두산)을 훌쩍 뛰어넘을 재목”이라고 말했다. B구단 스카우트의 견해 또한 비슷했다. 그는 “수비에서 작은 실수를 여러 차례 범하지만 몸동작이 민첩하고 순간 판단능력이 좋아 미래가 기대된다”며 “1라운드 지명을 받을 것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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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박민우와 일문일답

스포츠투데이(이하 스투) 신인 드래프트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박민우(이하 박) 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 노력했다. 열심히 준비했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스투 스스로 부족한 부분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수비에서 급하게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 포구는 그렇지 않은데 송구에서 잦게 실수를 범한다. 조금 더 그라운드에서 차분해지기 위해 마음을 다잡고 있다.

스투 보완을 위해 따로 연습하는 것이 있다면.

펑고를 받을 때 천천히 소화하려고 노력한다. 2주에 한 번꼴로 절을 찾아 마음을 수련하고.

스투 그렇다면 본인 수비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경기운영능력이 다른 친구들에 비해 나은 것 같다. 불리한 흐름에서 끊어주는 역할을 무난하게 소화한다. 동작도 남들보다 조금 민첩한 것 같고.

스투 자신의 수비 유형과 비슷한 프로선수를 꼽는다면.

없는 것 같다. 내야수는 닮은꼴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저마다 자기만의 스타일들을 가지고 있어 한 명을 꼽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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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 그렇다면 롤 모델은 누구인가.

가와사키 무네노리(소프트뱅크)다. 공·수·주 삼박자를 모두 갖췄다. 얼굴도 잘 생겼고. 가장 닮고 싶은 부분은 도루다. 탁월한 능력을 갖췄다. 나도 빠르기에서는 뒤지지 않는다. 그처럼 최고의 발로 거듭나고 싶다.

스투 가와사키의 주 포지션은 유격수다. 포지션이 다른데.

솔직히 유격수에 대한 미련이 많다. 프로에 진출한다면 한 번 더 도전해보고 싶다.

스투 처음 야구를 했을 때 맡은 포지션이 유격수였나.

그렇다. 용산 리틀 야구단에서 야구를 처음 시작했는데 당시 제일 맡고 싶던 포지션이었다.

스투 학교가 아닌 리틀 야구단에서 야구를 배운 이유가 궁금하다.

리틀 야구단이 활성화되던 시기였다. 아버지가 야구단의 단장이기도 했고. 마포초교 3학년 때 처음 시작했는데 아버지 때문에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유소년 국가대표에 뽑힌 것도 모두 그 때문이다

스투 선린중 진학 뒤 성적이 부진했는데.

잔부상 때문이다. 야구 때문에 다친 적은 없었다. 성격이 활발한 편이다. 촐랑거리며 돌아다니다 몇 차례 상처를 입었다. 물론 지금은 한 군데도 아프지 않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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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 훈련에 적지 않은 지장을 받았을 텐데.

한쪽 팔에 금이 가도 야구만은 놓치지 않았다. 벽 튕기기, 배팅 볼 등 할 수 있는 모든 걸 소화했다. 누가 시켜서 한 적은 없다. 야구를 많이 사랑한다. 그 애정으로 몸을 움직였다. (잠시 말을 멈춘 뒤)지금은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 잔부상 탓에 야구를 제대로 연습할 수 없다보니 마음을 다잡는데 신경을 많이 기울이고 있다. 2주에 한 번꼴로 북한산에 위치한 도선사를 찾는 것도 그 때문이다. 마음을 안정시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

스투 수비에서 타구 판단능력과 위기대처가 빼어나다고 평가받는다. 호평을 얻어낸 비결이 있다면.

머리가 좋아서(웃음)? 아이큐가 148이다. 공부는 못했지만 야구 머리만큼은 나쁘지 않다고 자부한다.

스투 야구를 자신의 꿈으로 정한 이유가 궁금하다.

아버지가 야구 광팬이다. 저녁이면 늘 TV를 통해 야구경기 중계를 시청하신다. 월요일을 제외하면 스포츠 관련 방송으로 채널이 고정될 정도다. 아버지가 나보다 야구를 더 많이 아실 거다. 미묘한 상황에서의 규칙까지 꿰고 있을 정도다. 그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스투 아버지의 직업이 궁금하다.

가구점을 운영하신다. 그 분야에서 나름 인지도가 높으신 분이다. MBC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일요일밤에-경제야 놀자’, SBS 예능프로그램 ‘패밀 리가 떴다’ 등에 물건 감정사로 나오셨을 정도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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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 본인도 경기중계를 많이 보는 편인가.

그렇다. 정근우가 소속된 SK의 경기를 자주 본다.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볼을 처리하는지 유심히 관찰한다. 한 경기를 보더라도 한 개 이상의 교훈은 얻으려고 노력한다.

스투 임찬규(LG)와 휘문고 입학 동기던데.

친하다. 자주 연락을 주고받는다. “프로에 오면 많이 힘들다”고 하더라. 정신적인 부분이나 운동량에서 모두 그렇다고 했다. 조언을 많이 받는 편이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수록 마음을 더 굳건히 먹게 된다.

스투 아마추어 야구를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지난해 덕수고와 대통령배고교야구대회 결승전이다. 4-4로 팽팽하던 연장 13회 선두로 나서 김진영(시카고 컵스)을 상대로 유격수 앞 내야안타를 쳤다. 눈물이 없는 편인데 홈플레이트를 밟고 결승득점을 올린 뒤 감격한 나머지 엉엉 울었다. 전광판에 표시됐던 ‘축 우승 휘문고등학교’이라는 문구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 3시간 54분의 혈투였는데 (임)찬규가 참 잘 던져줬다. 올해도 덕수고와 전적은 막상막하다. 4번 만나 2승2패를 기록했다. 우세를 점하고 졸업해야 하는데 더 이상 정식으로 맞붙을 일이 없어 무척 아쉽다.

스투 아쉬움이 라이벌전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올해 전반기와 후반기를 합쳐 11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남겼는데 기록이 덕수고전에서 깨졌다. 그게 너무 아쉽다.

스투 프로에 진출한다면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

최선을 다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잘하는 선수가 되겠다. 지켜봐 달라.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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