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음료시장에서 성(性) 대결이 벌어진다?
이에 따라 헛개와 식초음료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최근 주춤하고 있는 음료시장의 부활을 이끌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지난해 말 선보인 '컨디션 헛개수'는 올 상반기에만 8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특히 여름철이 시작되는 7월부터는 월 20억원 이상씩 팔리며 성장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3월 '힘찬하루 헛개차'를 선보이며 이종격투기 선수인 추성훈을 모델로 기용하고 '남자의 차(茶)'라는 컨셉을 내세웠다. 차음료시장에서 여성을 겨냥한 차는 많은 반면 남성을 위한 차는 없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은 남성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매출이 꾸준히 증가, 최근 올 초 세웠던 연간 매출 목표액 200억원을 300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평균 월 20억원 매출에서 최근 6월과 7월 평균 3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달에도 증가 추세에 있어 목표 달성이 낙관적이란 설명이다.
이 회사 제품인 '광동 옥수수수염차'의 경우 남성과 여성의 소비자층은 3대7의 비율이지만 '힘찬하루 헛개차'는 이와 반대로 7대3이란 점도 흥미롭다.
반면, 식초음료 시장은 여성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규모는 지난해 950억원에서 올해 145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장에서 선두기업인 대상의 '마시는 홍초' 매출은 올 상반기 4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이상 늘었다. 이에 대상은 당초 목표 매출액 800억원을 최근 9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일본시장에서는 일본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걸그룹 '카라'를 전속 모델로 선정, 총 5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샘표식품 '백년동안'의 성장세는 더 놀랍다. 지난해 250억원 매출에서 올 상반기에 2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작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2009년 50억원의 매출에서 지난해 250억원으로 급성장했고 올 상반기 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샘표는 올해 600억원을 매출 목표액으로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정체됐던 음료시장에서 헛개와 식초라는 두 카테고리의 성장이 눈부시다"면서 "보통 여성들이 주도했던 음료시장에서 남성 소비자층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전체 시장의 전망을 낙관적이게 한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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