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에 발빠른 움직임···안전자산·헤지펀드 각광
미국발 쇼크로 국내 증시가 급락하자 펀드 투자자들이 투자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의 부채 협상 합의 이후 잇따라 발표된 경제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더블딥(이중침체) 공포가 본격 고개를 들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
펀드가입을 위해 지점을 방문한 한 투자자는 "일희일비하지 않고 적립식 펀드에 꾸준히 투자하려 한다"며 "최근 장이 급락하면서 추가 불입을 계획중"이라고 말했다.
고액자산가 A씨는 "당장 자금 수요가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나 중소형주 사모펀드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펀드에서 알아서 분할매수를 실행해 주는 분할매수펀드도 관심 대상"이라고 귀띔했다.
아울러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주가연계펀드(ELF) 등 주가가 일정 부분 하락해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군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전정우 상무는 "단기 급락으로 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일정 부분 해소될 것"이라며 "특정한 섹터의 펀드보다는 정통 주식형 펀드나 일반성장형 펀드를 통해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최효종 이사는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나타나고 있어 저가 매수를 위한 절호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미국 펀드에 대한 투자비중을 확대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자문형 랩에 투자한 공격적 투자자들에게는 자문사 대표와 운용진의 투자 성향을 파악해 투자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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