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패스트푸드·식품 기업 '웰빙' 열풍..성공은 미지수(?)
맥도날드, 제너럴밀즈, 펩시콜라 등 웰빙 열풍에 동참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 패스트푸드 체인과 식품 업체들이 고칼로리 불량식품을 만들고 판매한다는 이미지를 벗고 더 건강한 음식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변신중이다.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는 지난주에 오는 9월부터 판매를 시작할 더 건강해진 '해피밀' 출시 계획을 밝혔다. 칼로리 양을 낮추기 위해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해피밀' 세트에 프렌치프라이(감자튀김) 양을 기존 2.4온스(68g)에서 1.1온스로 절반으로 줄이고 사과 조각을 추가해 건강을 더 고려하기로 했다.
'치리어스 시리얼'과 '프로그레소 스프'를 만드는 미국 식품회사 제너럴 밀즈(General Mills)는 유기농 사업을 적극적으로 밀고 있다. 켄 파월 제너럴 밀즈 최고경영자(CEO)는 유기농 사업이 회사의 성장 엔진이며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음료·스낵류를 만드는 펩시코는 '웰빙' 제품 매출을 10년 안에 2배로 늘릴 계획이다. 펩시코는 패스트푸드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웰빙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몸에 좋은 것을 찾고 있는 것은 일시적 유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게 인드라 누이 펩시코 CEO의 생각이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FT) 1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과 식품 업체들 사이에 불고 있는 웰빙 바람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찮다. 기업들이 '일시적인' 웰빙 바람에 과도한 투자를 감행한 탓에 수지타산이 안 맞고, 더 건강해진 제품을 만드는데 신경을 쓰느라 이들 기업들이 갖고 있던 고유의 맛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투자은행 스티펠 니콜라스의 스티브 웨스트 애널리스트는 KFC가 추진한 그릴에 구운 치킨 사업 실패 사례를 지적하며 "KFC는 웰빙 열풍에 동참해 그릴에 구운 치킨을 만들기 위해 2년 전 수백만 달러를 체인점 내 오븐을 설치하는데 사용했지만, 결국 매출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전략은 실패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지난해 KFC는 되레 전략을 바꿔 베이컨, 치즈, 소스를 빵 대신 기름에 튀긴 치킨 사이에 껴 넣은 고칼로리 '더블 다운' 버거를 출시하는데 많은 투자를 했다.
음식업계 컨설팅업체 맥베티 앤 어소시에이트의 제리 맥베티 회장은 "타코벨, 하디스 등은 미국 패스트푸드의 특징인 '건강하지 않은' 먹거리에 착 달라붙어 성장중"이라며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웰빙 제품들을 만들 때 '지금까지 그들을 성장하게끔 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너무 멀리 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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