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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급매물 거래..반등 신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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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물 위주로 주요 재건축 단지 거래 이뤄져...추가매수세 여부가 관건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주택시장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시장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동안 뜸하던 아파트 거래가 조금씩 이뤄지는가 하면 매매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도 소폭이지만 오름세를 타고 있다. 달라진 분위기에 부동산 현장에서는 집값 반등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집값 바닥을 논하기 이르다는 시기상조론이 더 우세하다.

강남 재건축 단지의 맏형격인 강남구 개포주공아파트. 이 중에서도 사업 진척이 가장 빠른 주공1단지의 경우 일단 급매물은 더 이상의 가격 조정없이 바로 거래가 진행된다. 불과 2주전까지만 하더라도 관망세를 보이던 매수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이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개포동 W공인 관계자는 "2주 전까지는 거래가 뜸했는데 요즘은 하루에 평형별로 거래가 하나씩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의 또다른 공인중개사는 "지난 3월 지구계획단위 통과와 같은 호재에도 올해 상반기 내내 침체한 분위기였는데, 최근 들어선 주변 시세보다 1000만~2000만원씩 가격이 낮춰 나온 급매물은 바로바로 팔려나간다"고 전했다.

현재 개포주공1단지 51㎡는 8억5000만~8억5500만원 선. 올 초만 하더라도 9억3000만~9억4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이처럼 이곳 재건축 아파트값이 올 초보다 가격이 많이 떨어지다보니 "이 정도면 사도 되지 않겠느냐"는 심리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중개업계의 얘기다.

통계에서도 주택 거래량이 최근 들어 강남권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6월 서울 거래량은 총 3724건이다. 이 중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는 서초, 송파, 강남 등 강남3구는 707건으로 5개월 만에 처음으로 거래량이 늘었다.
강동구의 대규모 재건축단지인 고덕주공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가격도 조금씩 상향조정됐다. 최근 며칠 사이에 급매물은 자취를 갖춘 상태다. 고덕주공2단지 52㎡는 2주 전 시세가 5억2500만원 선이었는데 지금은 5억6000만원까지 회복됐다.

부동산 경기가 바닥일 때 가장 먼저 신호를 보내는 지역이 강남 재건축단지다. 강남 재건축의 시세가 움직이면 다른 지역으로까지 영향이 확산되기 때문에 시장의 '바로미터'라고 불린다. 올 들어 계속해서 침체일로를 보이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의 반등 여부가 중요한 이유다.

김인만 굿멤버스 대표는 "올 초부터 가격이 많이 내렸는데 여기서 더 내려갈 것 같지진 않다고 투자자들이 판단하는 것 같다"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검토 소식이 나온 것도 매수 심리를 부추기는 데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로서는 매도자와 매수자간 줄다리기 상황인데 올 4분기 정도 되면 분위기가 더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신중한 의견도 많다. 개포동 일대 K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최근 들어 거래가 되고 있긴 하지만 분위기가 완전히 바뀔만한 것 같진 않다"며 "여름 휴가철과 겹쳐서 추석 전까지는 집값이 보합세로 갈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인근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그동안 가격이 많이 빠진 탓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 같다"며 "호가가 올라도 추가 매수가 붙으면 반등 신호로 볼 수 있는데 아직 그 정도 단계는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급매물 위주로 가격이 내렸다고 해도 여전히 수요자들에겐 가격 부담이 크다. 추격 매수세가 붙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라며 "재건축은 단지별로 사업 추진 속도도 다르고, 사업진행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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