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우승 원동력은 나데시코 스타일과 동일본 대지진.'
일본 여자 축구가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랭킹 1위 미국을 꺾고 아시아 국가로 최초로 여자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3·11 동일본 대지진 후 숨죽였던 일본 열도가 다시 힘차게 요동쳤다.
이로써 일본은 남녀를 통틀어 FIFA가 주관하는 성인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첫 아시아 국가가 됐다.
일본 언론은 일본이 세계 1위 미국을 꺾은 가장 큰 원동력으로 '나데시코'(일본 여성을 아름답게 지칭하는 말) 스타일
을 꼽았다. '나데시코'는 일본 여자축구 대표팀을 부르는 애칭이다.
이어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조국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안고 임한 대회였다"며 자국민에 희망을 안겨주겠다는 선수들의 강한 정신력도 미국과 맞서 포기하지 않고 이길 수 있었던 주요 요인이 됐다고 전했다.
일본 여자 축구 대표팀은 1991년 원년 대회부터 매번 여자 월드컵 본선에 올랐지만 1995년 2회 대회 때 8강 진출 이후 한 차례도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일본의 간판 사와 호마레는 1-2로 뒤지던 연장 후반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내 득점왕(5골)과 함께 대회 MVP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사와는 "믿을 수 없다. 모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워낸 결과다. 120분간 자신을 믿고 계속 달렸다. 이제 금메달을 갖고 일본에 돌아간다"며 벅찬 소감을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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