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위기의 박찬호(오릭스)가 운명을 가를 '서바이벌 홍백전'에 나선다.
일본 스포츠신문 스포니치는 21일 '시즌 중 초이례의 서바이벌 홍백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카다 오릭스 감독이 계속되는 연전 스케줄을 극복하는 필승 선발 로테이션을 짜기 위해 오는 22일 교세라돔에서 홍백전을 개최한다고 보도했다.
오카다 감독은 "8명의 투수 가운데 6명을 선발로테이션에 투입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이번 홍백전에 등판 예정인 투수는 박찬호를 비롯해 알프레도 피가로, 니시 유키, 키사누키 히로시 등 4명. 피가로를 제외한 3명은 현재 2군에 있다.
특히 최근 오릭스 타선이 살아난 만큼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열쇠를 쥔 것은 투수진이라고 오카다 감독은 판단하고 있다. 어느때보다 날카로운 눈으로 투수들의 공에 집중할 태세다.
박찬호로서는 이번 홍백전이 절호의 기회다. 박찬호는 5월30일 올시즌 두번째로 2군행을 통보받았다. 하루 전날 주니치전서 선발 등판해 3.1이닝 9피안타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첫번째 2군행은 휴식차원이었지만 두번째는 부진에 따른 강등이었다.
오카다 감독은 최근 일본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박찬호도 (2군에서) 어느 정도 던지지 않으면 안된다.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따끔한 일침을 놓았다. 결과물을 보여야 1군에 올릴 수 있다는 말이었다.
때문에 박찬호는 이번 서바이벌 홍백전을 통해 오카다 감독에게 뭔가를 보여야한다. 메이저리그 톱투수 출신인 그가 팀 자체 홍백전을 통해 1군 복귀를 테스트받는다는 자체가 성에 차지 않을 수 있겠지만 일단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 이 기회를 놓치면 또 다시 언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지 모른다. 박찬호의 올 시즌 성적은 1승 5패 평균자책점 4.29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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