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주택이 시장 바꾼다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소형주택이 부동산시장의 체질을 변화시켰다. 투자자들의 수요가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나 30㎡ 이하 원룸 오피스텔 등에만 몰리면서 나타난 변화다.
몇 년 전만 해도 주택시장의 주류는 중대형 아파트였다. 시세차익이 소형보다 훨씬 커 분양시장이나 거래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수요가 보장되다 보니 건설사들도 너도나도 중대형을 집중 공급했다.
하지만 2008년 하반기 세계 금융위기 이후 상황은 역전됐다. 먼저 문제가 불거진 곳은 서울 강남이었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길어지면서 큰돈이 들어가는 강남 중대형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들이 자취를 감췄다. 이는 가격하락으로 이어졌고 다시 중대형 아파트 처분으로 연결됐다. 전통적인 노른자위로 꼽혔던 강남 중대형 아파트로 이익을 보는 투자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으면서 중대형 아파트가 집중적으로 공급된 경기 용인과 고양, 파주, 대구 등에선 불 켜진 새 집이 늘어나게 됐다.
이에 반해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나 30㎡ 이하 원룸 오피스텔에는 수요자나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이달초 청약 접수를 한 인천 '송도 더샵 그린스퀘어'는 소형 평형대인 전용면적 64.69㎡는 총 37가구 모집에 612명이 몰려 16.54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마감됐다. 대형 평형인 125.93㎡가 0.38대1의 경쟁률을 보인것과는 대비된다.
이처럼 소형주택에만 수요가 몰리면서 건설사들도 소형주택 전쟁을 벌이고 있다. 가장 치열한 분야는 소형 공동주택용 택지로, 대전 도안신도시의 소규모 공동주택용지 경쟁률은 30대1을 넘었다.
평형 경쟁도 치열하다. 기존 소형주택은 전면에 방 1, 2개와 거실을 배치하는(2베이 혹은 3베이) 수준이었지만 올 들어서는 중대형 이상의 아파트에서나 선보였던 4~5베이를 적용한 소형 주택이 증가하고 있다. 4~5베이 구조는 탁 트인 개방감과 조망, 채광, 통풍이 우수하다. 발코니 확장 시 최대 90㎡의 면적까지 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는 특징도 있다.
이처럼 소형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바뀐 현상은 주택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상가ㆍ토지 등 전통적인 투자상품도 모두 소형만 주목받는다. 상가는 자금 부담이 작고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소형 선호도가 높아졌고 토지시장에는 작은 단독주택을 지으려는 실수요가 부쩍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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