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민원에 대처하는 인천과 경기도의 상반된 태도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전국의 지자체들이 기업 유치에 혈안인 가운데, 경기도와 인천시가 기업들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 조성과 관련해 정반대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는 기업의 민원을 즉시 해결해 줘 칭찬을 받았지만 인천시는 미적 미적 대응해 원망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0일 경기도청 '언제나민원실'에는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시흥정공 대표 박태원(52)씨의 감사편지가 도착했다.


공장 이전 예정지의 진입로가 부실 시공돼 고민하던 것을 경기도가 즉시 해결해 줘 고맙다는 내용이었다. 사연인 즉 인천시 계양구에서 시흥정공을 운영해 온 박씨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부지에 공장이 수용돼 올 하반기 김포시 통진읍으로 이전하기로 하고 공장 부지를 매입했다.

그런데 지난 1월 현장을 답사하던 박씨는 진입도로(길이 100m, 폭 3m)가 콘크리트 포장됐지만 실개천과 맞붙어 법면(法面)의 토사가 유실되고 포장바닥이 들뜨는 등 부실시공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프레스 등 무거운 설비를 이전해야 하는데 이러한 진입도로 여건으로는 불가능해 보였다.


박씨는 영세업체인 탓에 직접 보수를 못하고 혹시나 하는 기대에 경기도청 언제나민원실에 딱한 사정을 호소했다.


박씨의 사연을 들은 도청 언제나민원실 박덕진(48)2팀장은 곧장 김포시청을 방문,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가졌고 법면 블록을 쌓아 진입도로를 안정화하기로 하는 등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했다. 예산 8500만원이 투입됐고, 40여일간의 공사를 거쳐 지난 1일 블록 설치와 함께 도로포장을 말끔히 마쳤다.


박씨는 "경기도청에 언제나민원실을 운영하게된 것이 제겐 너무 다행스럽고 믿음이 갑니다. 어떻게 하면 제가 보답할 수 있을까요"라고 칭찬했다.


반면 인천시는 최근 남동공단 구조고도화 시범 사업을 하면서 기업들의 용적률 완화 민원에 미적미적 대응해 욕을 먹고 있다.


남동공단은 국내 최대 중소기업 전용 산업단지이지만, 조성된 지 20여년이 지나 기반시설이 낙후돼 현재 '구조고도화 시범 사업'이 추진 중이다.


문제는 전체 사업 자금이 모자라 민간사업자의 투자를 유치해야 하는데, 현재의 용적률 350%로는 사업성이 안 나와 400%로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입주업체들이 민원을 제기했지만 인천시는 "최소 2년은 걸린다"며 미적대고 있다. 그러나 구조고도화 사업 기간은 2013년 상반기까지로, 그때까지 용적률이 오르지 않으면 민간사업자의 참여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입주업체 관계자는 "시가 좀 더 신경을 써서 용적률 완화에 걸리는 시간을 절약해 줬으면 하는데, 행정 절차를 거론하면서 꼼짝도 하지 않고 있다"고 불평했다.

AD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용적률 완화는 도시계획을 변경하는 중요한 문제로 용역 발주ㆍ중앙 정부 승인 등 행정 절차에 시간이 걸려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인천상공회의소의 조사 결과 지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인천 지역을 떠난 매출액 10억원 이상의 업체는 613개인데, 이들의 절반 가량은 김포, 부천, 화성, 시흥 등 경기도 지역으로 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