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후진타오 오늘 정상회담..의제는 무엇?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지연진 기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방중(訪中) 엿새째인 25일 베이징에 도착해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 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의 베이징 정상회담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의 방중일정이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말했다.
북·중 정상회담의 핵심의제는 양측간 경제협력 방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최근 악화된 식량난에 대한 중국의 지원이 필수적이며, 중국에선 나진선봉 등 개발협력이 절실한 만큼 양국간 빅딜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일 투먼을 통해 중국에 입국해 다음날 중국 동북3성의 대표적인 공업도시인 창춘에 들러 자동차 생산업체인 이치자동차 공장을 방문했다. 또 양저우에선 대형슈퍼마켓을 깜짝 방문한데 이어 난징에선 중국 최대 전자회사인 판다전자를 찾는 등 남부지역의 주요 경제시설을 시찰했다.
김 위원장의 일행에는 경제 관료들도 대거 포함됐다. 북한의 외자유치를 진두지휘하는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과 경제통인 태종수·박도춘 비서가 방송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양국은 이달말 압록강변의 황금평 개발과 두만강 하구의 훈춘~나진 지방도로 건설 착공식을 앞두고 있다.
김연수 국방대 교수는 "북한은 내년 강성대국 건설, 후계구도 안정을 위해 전제조건인 경제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의 지원을 바탕으로 우리 정부와 미국 등에 지원을 호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김 위원장의 경로를 보면 중국의 경제적 지원과 더불어 북·중 관계를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김정은의 권력 세습도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후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6자 회담 복귀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중국이 남북관계 개선의 조정자 역할을 해낼 지 관심이 쏠린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2일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일본 도쿄에서 만나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국제사회를 통해 북한의 체제안전과 경제지원을 보장하겠다"는 내용의 '베를린 제안'을 비롯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을 적극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가 사흘 밤을 꼬박 세워 달려 처음으로 여장을 푼 곳은 부친인 고 김일성 주석과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이 열린 양저우다. 그는 장 전 주석과 공연을 함께 관람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지도부가 권력세습을 적극 지원하지 않자, 중국 공산당 원로인 장 전 주석을 통해 압박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무진 경남대 교수는 "후계구도 문제는 그동안 중국의 고위관료들이 방북을 통해 이미 약속을 했기 때문에 다짐을 받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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