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아시아 지역에 '부동산 투자 붐'이 일고 있다.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룬 신흥국들이 도시화를 꾀하면서 부동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부동산 붐을 노린 핫머니(투기성 단기자금) 유입이 신흥국의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흔들어놓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같이 부동산에 투자하기 위한 무리한 대출이 결국 성장의 발목을 붙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과 필리핀, 브라질 등 신흥국 국가들이 부동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붐', 세계 경제 살린다=FT는 "신흥국의 부동산 붐은 세계 경제를 구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필리핀은 '부동산 붐'으로 지난 해 경제성장률이 30년 사이 최고인 7%를 기록했고, 올해도 7%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동산컨설팅업체인 CBRE에 따르면 필리핀의 고급 주택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요지에 있는 고급주택 가격은 약 3% 이상 올랐고, 임대료 또한 8% 올랐다.



필리핀 부동산개발업체인 센추리자산의 로비 안토니오 경영팀장은 "필리핀의 부동산 투자를 위해 해외에서 돈이 많이 들어오고 있으며 부동산에 대한 수요도 급등 하고 있다"면서 "해외자본의 부동산 구입까지 더해지며 센추리의 지난해 매출이 35%를 초과했으며 이 중 해외 자본이 사들인 부동산이 절반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중국의 주택 가격도 3년 새 두배로 뛰었다. 브라질 역시 2007년 이후 소비붐이 일어나면서 집값도 3년 새 2배 가까이 올랐다.


인도 역시 좋은 집에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인도 최대 재벌 타이쿤 무커시 암바니는 최근 그의 가족들과 3개의 헬리콥터 시설을 갖춘 10억 달러 짜리 뭄바이 집으로 이사했다고 WSJ는 전했다.


◆아시아 인플레·핫머니 유입 우려=안토니오 팀장은 "아시아 국가들은 점점 부유해지고 있으므로 부동산의 가치도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부동산 개발과 판매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시아 지역의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기업 경영의 발목을 붙든다고 지적했다.


안토니오 팀장은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면 철근, 원유 등 구성요소가 비싸지므로 부동산 값이 오르게 된다"면서 "특히 헤지를 할 수 없는 노동임금의 영향도 부동산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투기를 위해 해외로부터 핫머니가 유입되는 것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동산 개발은 아직 수요가 공급보다 많으며 부동산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핫머니 유입은 일본 지진과 같은 사건으로 한번에 빠져나 갈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경제를 단숨에 식힐 수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붐', "美서브프라임 연상돼"=씨티은행 관계자는 "중국의 건설붐과 은행의 대출은 세계 최대 수준"이라면서 "2009년 중국의 신용 대출이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가량을 넘어섰고, 지난해도 마찬가지였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부동산붐에 의한 중국의 신용대출 증가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연상시킨다고 FT는 평가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의 원인인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가장 큰 배경은 '부동산 붐'이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란 신용도가 낮은 고객에게 높은 금리로 주택구입 자금을 빌려주는 비우량 주택담보 대출로 결국 이를 갚지 못하고 대출상환이 지연되자 서브프라임모기지 업체들의 파산이 증가하면서 이 여파가 세계 경제 침체로 이어진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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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포드대학교 폴 로머 교수는 "신흥국들의 집에 대한 요구는 매우 급증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땅과 집에 대한 투자는 수그러들고 있다"고 전망하며 무조건적인 부동산 붐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신용평가기관 피치에 따르면 "중국은 민간부문 부채가 GDP의 178%에 해당한다"면서 "최근 유로존 부채와 비슷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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