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조유진 기자]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하루 앞둔 22일 오후 1시께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봉화산 초입에서 부엉이바위까지는 약 0.3km 거리로 10-15분 정도면 도달한다. 산길은 노 전 대통령 49재를 지낸 정토원 가는 길과 부엉이바위 쪽으로 나뉜다. 이정표가 끊긴 험한 바위계단을 지나니 부엉이바위가 나타났다. 바위 주변에는 추모객 무리가 대통령의 자택을 둘러보려는 듯 모여있었다. 노 전 대통령이 밟았던 부엉이바위는 나무울타리가 쳐져 진입이 금지돼 있었다.


22일 찾은 부엉이바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몸을 던진 바위 끝쪽으로는 진입금지 장치 때문에 접근이 불가능했다.

22일 찾은 부엉이바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몸을 던진 바위 끝쪽으로는 진입금지 장치 때문에 접근이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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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아들과 함께 이 곳을 찾은 이두형(43·남양주)씨는 "막는 게(진입금지 시키는 게) 맞지"라며 착찹한 표정으로 경고 팻말을 바라봤다. 이씨는 "작년에 왔을 때는 철조망이 걸려 있었다. 전경이 마침 없어서 바위 끝까지 걸어들어가 섰는데, 나부터 울컥했다"며 나무울타리에 걸린 국화 몇 송이로 시선을 던졌다.


대구 국제교화연구소에 다닌다는 박상준(34), 양희진(33) 부부는 노 전 대통령을 '친밀한 대통령'이라는 한마디로 간추렸다. 이들은 "정치나 정당에 관심을 가져본 적은 없지만 그 분이 남긴 가치는 알 것 같다"며 "조금만 더 오래계셨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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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노사모 회원인 정지오(63)씨는 노 전 대통령을 진보로도, 보수로도 분류하지 않았다. 정씨는 "동북아중심국 비전만 봐도 그렇다"면서 "참여정부 때 국방비 지출이 가장 많았다고 하는데 그는 진보와 보수 균형을 실천하는 정치를 했던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노 전 대통령의 정책이나 소신은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면서 "늘 자신을 낮추고 약자 앞에서 더 약하게 하는 그의 소탈함과 민주주의 정신은 잊을 수가 없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부엉이바위 앞에 마련된 의자에 한참을 앉아 있던 전경화(43·양산)씨는 "1주기에 참석하지 못해 마음에 빚을 안고 있던 기분이었는데, 늦게나마 이렇게 자리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그 분의 집 앞에서 이렇게 그를 기리고 돌아갈 수 있어 이제 됐다"고 했다. 이들 외에 부엉이바위를 찾은 대다수 시민들은 노 전 대통령을 '서민대통령, 친밀한 대통령' 등으로 기억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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