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왜 열차 택했나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의 김정은 당 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교통수단은 비행기가 아닌 열차다. 대북전문가들이 기차를 이용한 것에 대해 3가지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대북전문가들은 20일 "유학파 김정은 부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동일한 형태로 방중한 것은 미래 위상 역시 동일해질 것이라는 점을 중국 당국과 북한 주민에게 보여주려는 등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대북전문가들이 열차수단을 이용한 방중의 목적은 ▲3대 승계의 정통성 확보 ▲행선지를 고려한 교통 ▲보안상의 문제로 평가했다.
김 부위원장이 열차로 방중한 것은 이동시간이 많이 걸리고 경호 등에서 다소 불편하더라도 제1대 및 2대 지도자와 동일한 방중 방식을 택함으로써 3대 승계의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동일한 행동 양태를 보여줌으로써 이들의 맥을 잇고 있고 미래 위상 역시 동일해질 것이라는 점을 중국 당국과 북한 주민에게 보여주려는 데 일차적인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행선지를 고려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작년 8월 김일성 국방위원장이 중국방문을 마치고 귀국할 때 이용했던 경로를 역으로 거슬러 올라가 북한의 남양에서 중국의 동북지역 변방인 투먼(圖們)을 통해 중국에 입국했다. 김 부위원장은 투먼으로 입국한 뒤 헤이룽(黑龍江)성 무단장((牧丹江)으로 출발했으며 이곳에서 한동안 시간을 보낸 뒤 하얼빈(哈爾濱)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얼빈 이후에는 창춘(長春), 지린(吉林) 등 동북지역을 돌아볼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후계자구도가 구축된 이후 김정은이 단독으로 해외를 방문한 것은 처음인만큼 보안상의 문제도 제시되고 있다. 방문할 도시들에는 모두 공항이 있지만 일부 지역은 지방공항이란 한계 때문에 의전이나 경호, 보안 등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열차를 택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김정은이 중국 여러 지역을 이동하고 중간중간 혁명 유적지 등을 둘러보는 여행 특성상 비행기보다 열차가 편리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많은 수행원을 이끌고 잠깐씩 머물면서 계속 움직이는 여행방식을 감안하면 열차가 더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만일 김 부위원장이 투먼 등 동북지역이 아니라 베이징이나 상하이를 방문했다면 열차가 아닌 비행기를 이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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