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만유인력의 법칙'으로 유명한 아이작 뉴턴은 지금으로부터 약 400년전 당시 가장 인기 있던 주식에 투자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 영국의 공공부채를 정리하기 위해 설립한 남해주식회사(South Sea Company)란 회사를 통해서였다. 1711년 설립된 이 회사는 처음에 아프리카 노예를 스페인령 서인도제도에 수출, 영국 정부부채를 갚을 계획이었다. 이 사업은 잘 되지 않았고, 복권사업을 통해 돈을 벌더니 영국 국채와 자기 회사 주식을 교환해 주는 사업을 하면서 갖은 편법을 동원했다.


이런 편법을 통해 수익이 급증하면서 남해 주가도 폭등했다. 1720년 1월 100파운드였던 주식이 5월에 700파운드가 되더니 6월말에 이르러서는 1050파운드까지 치솟았다. 당시 '남해 졸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주가 폭등 덕을 봤다. 뉴턴도 이때 약 7000파운드란 거금을 벌었다고 한다.

비이성적 투기 열풍에 영국정부가 나서면서 축제는 끝이 났다. 많은 사람들이 파산하고 자살을 택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거금을 손에 쥐었던 뉴턴은 추가 투자를 하는 바람에 거품 붕괴 후 2만파운드의 손실을 봤다. 당시 뉴턴은 "천체의 움직임은 센티미터 단위로까지 측증할 수 있는데 주식시장에서 인간들의 광기는 도저히 예상할 수 없다"고 후회를 했다고 한다.


17세기 네덜란드 튜울립 투기와 함께 세계 3대 거품으로 불리는 '남해 거품 사건(South Sea Bubble)' 이야기다.

연일 신천지를 개척하던 증시가 5월 들어 된서리를 맞았다. 오사마 빈 라덴 사살을 기점으로 글로벌 증시는 급격한 조정을 받았다. 웬만해선 멈출 것 같지 않던 국제 유가의 급락이 조정의 빌미가 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동결과 미국의 2차 양적완화(QE2) 종결을 앞두면서 선진국 경제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면서 원유에 대한 투기가 급격히 꺾인 결과였다.


실물 경제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유가상승세가 꺾였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반응은 대형 악재로 인식하는 모습이다. 경기가 꺾여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원유가격에 낀 거품을 터뜨렸다.


전문가들은 선진국 경기가 다시 위축될 가능성은 낮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최근의 급락장이 오히려 매수 기회라는 의견이다. 다만 단기 변동성 확대 국면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번 위축된 심리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금리인상이 유력시되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는 것도 부담이다. 중국의 경제지표 및 미중 경제전략회의가 이번주 열리는 것도 지켜봐야 한다.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이나 대출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단기적으로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지만 최근의 변동성 확대가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번주 5월 옵션만기까지 변동성 구간이 이어지겠지만 지난주보다는 안정적인 흐름을 예상했다.


지난주 급락은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에 따른 보복테러 우려와 국제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글로벌 자금이동에 따른 것이었지만 우려에 비해 낙폭이 과다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기존 주도주는 펀더멘탈 전망치가 상향조정되고 있어 주도주 복귀 가능성을 기대했다. 유가하락이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등 이머징 마켓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도 해석했다.


유가하락이 투기세력에 의한 거품 해소 과정이라고 보면 일시적 충격은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제, 특히 이머징 마켓쪽의 수혜가 클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문제는 일각의 우려처럼 선진국 경기가 꺾이는 조짐을 반영한 것이라면 장 흐름에 대한 생각을 달리해야 한다.


참고로 뉴턴은 남해 주식으로 쪽박을 찼지만 근대 음악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헨델은 대박이 났다. 그는 남해 주식으로 번 돈으로 '왕립 음악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5일만에 반등했다. 기대 이상의 고용 지표가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루머로 장 초반 1%대 급등폭을 상당 부분 되돌리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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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대비 달러 가치 급등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장 초반 고용지표 호조에 강세를 보였던 유가는 장중 하락반전했고 반등을 주도했던 에너지 관련주도 힘을 잃고 말았다.


다우 지수는 전일 대비 54.57포인트(0.43%) 오른 1만2638.74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12.84포인트(0.46%) 상승한 2827.56, S&P500 지수는 5.10포인트(0.38%) 뛴 1340.20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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