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 우리나라 청소년은 초등학교 4학년 때 가장 행복하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방정환재단과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는 어린이날을 맞아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학생 6410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행복을 위해 필요한 것이 '가족'이라고 답한 학생은 다른 항목을 꼽은 학생보다 행복감을 더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4학년 학생 중 54.4%가 '행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가족'을 꼽았다. 가족 다음으로 건강, 자유, 친구, 성적, 돈 등의 순이다. 하지만 고학년으로 올라 갈수록 '가족'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한 반면 '돈'이라고 답한 비율은 꾸준히 증가했다. 고2 때는 '가족'이라고 답한 비율이 24.8%로, '돈'이라고 답한 비율 25.2%와 거의 비슷해졌으며, 고3 때는 '돈'이라고 답한 학생 비율이 26%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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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보다 돈을 선택한 고등학생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올해 설문과 2006∼2007년 청소년정책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등학생 10명 중 1명만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가지 면에서 행복한가'란 질문에 '매우 그렇다'고 응답한 우리나라 고교생 비율은 2006년 13.7%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엔 11.7%로 더 낮아졌다.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이 느끼는 '주관적 행복 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가장 낮다. 주관적 행복지수란 주관적 건강, 학교생활 만족도, 삶의 만족도, 소속감, 주변 상황 적응, 외로움 등 6가지 영역에 대한 응답률을 수치화한 것으로, 올해 집계된 한국 어린이ㆍ청소년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65.98점이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각각 2006년과 2003년에 실시한 똑같은 내용의 조사 연구와 비교 분석했을 때, OECD 23개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점수다.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스페인(113.6점)보다 47.6점 낮고, OECD 평균인 100점에선 34점이나 모자랐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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