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받이 한장에 34만원···'키즈 명품' 매출↑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어린이날을 이틀 앞둔 3일 소공동 롯데백화점 7층 구찌 키즈 매장. 아동복 매장이지만 여느 명품매장과 다를 바 없이 럭셔리한 분위기를 풍긴다. 마네킹이 입은 재킷의 가격표를 뒤집어 보았더니 198만5000원. 바로 옆 쇼윈도에는 손바닥 만한 턱받이 수건 한 장이 34만원에 진열돼 있다. 이 가격표에 놀라 직원에게 '잘 팔리냐'고 물었더니 지난달 23일 오픈한 이래 주말 하루 매출이 1000만원을 넘어설 정도로 장사가 잘 된다고 한다.
같은 층에 있는 버버리, 랄프로렌 등 다른 명품 아동의류 매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인형 옷만큼 작은 아동용 티셔츠, 원피스 한 벌 가격이 수십만원대에 달하지만 날개 돋친 듯 팔린다.
조카선물을 사기 위해 키즈 명품 매장을 방문했다는 직장인 박씨(31)는 “선물은 하나를 해도 딱 봤을 때 '어느 브랜드 제품이구나'하는 느낌을 주는 것이 좋아서 명품숍을 찾는다”고 말했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명품 유모차' '키즈 명품패션' '유기농 먹을거리'등 고가의 제품들이 폭발적인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출산율이 낮아지고 자녀 한 명에게 투자하는 비용이 늘어나면서 하나를 사도 '최고급 제품'을 사주겠다는 부모들의 심리가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어린이날을 앞둔 주말 아르마니 버버리 등 명품 키즈 브랜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이상 증가했다. 전체 아동장르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0%가량 증가한 것과 비교할 때 키즈 명품 시장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에서는 어린이날을 앞둔 주말 키즈 명품 관련 매출이 지난달 같은 기간에 비해 최대 77%가량 증가했다.
국내 유·아동복 시장이 점차 고급화되고 특히 어른과 아이가 같은 브랜드의 옷을 입는 '패밀리룩'이 유행하면서 기존 영·유아복 전문 브랜드보다 명품 브랜드의 키즈라인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수백만원대에 달하는 수입 유모차도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수입 유모차의 경우 수백만원대 고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작년 동기 대비 40%가량 매출신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부모들이 아이를 위한 고급 승용차라고 생각하고 과감하게 투자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는 먹을거리나 세제, 기저귀 등의 고급화로 이어지고 있다. 금쪽같은 자식들을 위해 최고급 제품만을 먹이고 싶어하는 '골든맘'들은 해외 구매대행 등을 통해 먹을거리나 세제 등도 오염없는 최고급 제품으로 공수하고 있다. 생분해 되는 소재를 이용한 스위스산 기저귀, 비타민까지 공급해주는 유기농핑거푸드 등은 골든맘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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