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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의 눈으로 본 현장 "무서울 정도로 고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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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국제구호활동기구 월드비전은 13일 일본 최대 피해지역인 센다이에 일본 월드비전 직원 소바타 미츠코(29)씨를 비롯해 직원 3명의 현지 조사단을 파견했다.
소바다 미츠코씨의 눈에 들어온 센다이의 현장 조사 일지를 받은 그대로 옮겨 본다.
일본 월드비전 직원 소바다 미츠코(29)<사진제공=월드비전>

일본 월드비전 직원 소바다 미츠코(29)<사진제공=월드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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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아침 일찍부터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쓰나미가 훑고 지나간 곳은 상상 이상으로 변해있었다. 나무들은 모두 꺾여 하늘이 아닌 땅을 향해 있었고, 차들은 흙에 뒤덮여있으며, 형체를 알아볼 수 있는 모든 것은 본래 있었던 자리로부터 멀리 벗어나 있었다.”
현장 조사 이틀째인 14일 오후 2시, 300여명이 사망한 아라하마 지역을 방문하려 했으나, 도로는 완전히 끊겨있었다. 놀라운 사실은 이렇게 심각해 보이는 곳도 가장 피해가 심각한 지역이 아니라는 것이다. 도쿄에서 사진 상으로 피해현장을 봤었지만, 이렇게 직접 현장에 와보니 끔찍한 재난의 규모가 정말 피부로 와 닿았다. 내가 평생을 살아온 이 땅의 일부와 사람들이 한 순간에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는 사실이 생각할수록 고통스럽다. 무엇보다 최악인건, 이 고통의 현장이 너무 고요하다는 사실이다. 현재 이곳은 무서울 정도로 고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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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새벽 2시 , 구호활동 허가를 받기 위해 정부 청사를 방문했다. 건물 벽에는 가족을 찾는다는 벽보가 빼곡히 붙어있었다. 한 어머니는 전화기를 붙잡고 잃어버린 자녀를 찾는 통화를 힘겹게 하고 있었으나 통화는 연결되지 않았다. 이 모습들을 직접 보니, 왜 우리가 최선을 다해 이 사람들을 도와야만 하는지 가슴 깊이 박혔다.

현지 조사 3일간의 기록을 전한 미츠코씨는 “매우 충격을 받은 상태에서도 이곳 사람들은 놀라울 정도로 침착하게 서로 가진 것을 나누려 하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프가니스탄의 칸다하르까지 나설 정도로 세계 각국에서 일본을 돕고 있다는 소식이 큰 힘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미츠코씨는 “기본적인 물품 지원도 중요하지만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 주는 것도 ‘일본은 혼자가 아니라 세계와 함께 한다’라는 생각을 하게 해 이재민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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