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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에 빠진 강남재건축'..왜 혼자 죽 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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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주공 심의안 보류되면서 심리적인 위축

'사면초가에 빠진 강남재건축'..왜 혼자 죽 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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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강남 재건축에도 꽃피는 봄이 올까?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값이 최근 들어 사업진행 차질, 거래부진, 가격하락의 삼중고를 겪고 있다.

시작은 개포동 개포주공에서부터 비롯됐다. 서울시가 2월9일 강남구가 신청한 도곡동·개포동·일원동 일원 393만 7263㎡에 대한 '개포택지개발지구(공동주택) 제1종지구단위 계획 재정비(안)' 심의를 보류한 것이 타격이 컸다.
4만815가구 '미니신도시'로 재건축될 예정이었던 개포지구는 지난해 11월 주민공람을 마치고 지구단위계획 변경안 승인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서울시가 용적률 하향조정, 소형주택 및 임대주택 확대 등을 권고하면서 사업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50㎡가 2000만원 내린 9억2000만~9억3000만원, 주공3단지 36㎡ 가 500만원 떨어진 6억8500만~7억원대다. 시세보다 1000만원 정도 저렴한 매물이 나와도 찾는 수요가 없다.

개포동 인근 P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설 이후 지구단위계획 승인이 연기되면서 분위기 자체가 많이 다운됐다. 가격이 실질적으로 많이 떨어진 것은 아니지만 다들 어떻게 되나 지켜보자는 관망세다"라며 "곧 서울시의 승인이 나면 분위기가 또 한 번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시에서는 "아직까지 내부 심의가 끝나지 않아 구체적인 일정이 잡힌 것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대표 강남 재건축 아파트인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 역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총 6600가구로 단일 재건축 단지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지만, 10년째 사업진행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지난해 12월 조합측이 2종 일반주거지인 용도지역을 3종 일반주거지로 변경해줄 것을 서울시에 신청했지만 아직 심의가 끝나지 않은 상태다. 또 조합과 비상대책위원회간 법정 소송 등도 끊이지 않고 있다. 가락시영 2차(56㎡)가 7억4500만원에서 7억3000만원으로 1500만원 하락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재건축 아파트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다. 서울 대표 재건축 단지 대치동 은마아파트나 고덕동 고덕주공 등도 최근 들어 거래가 뜸한 데다 가격마저 약세다. 은마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12월 26건을 기록했던 거래량이 2월에는 3건으로 떨어졌다. 고덕주공의 경우도 1월 35건에서 2월 20건으로 줄었다.

가격도 은마아파트의 94㎡ 경우 1월 9억5000만원이었던 것이 최근에는 9억2500만~9억 3000만원선까지 내렸다.

특히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재건축의 약세가 더 두드러지고 있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지난 주 서울 아파트값이 0.07% 오른 가운데 재건축 아파트만이 0.01% 떨어져 7주만의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대단지 재건축이 밀집해있는 송파구가 0.20%, 강동구는 0.02% 내렸다.

사업진척이 부진한 탓도 있지만 지난해 말 9억원 이상 고가주택 취득에 대한 50% 세제 감면 혜택이 종료된 것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정부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완화도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개포주공 사업 진행이 취소되면서 강남구뿐 아니라 강동구 등지에도 급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가격이 낮아지고, 거래가 뜸한 것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심리가 위축돼 있다"라고 말했다.

가락 시영아파트 인근의 S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재건축 시장은 사업에 조금만 속도가 붙어도 분위기가 금방 반전되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며 "그동안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지금 가격이 떨어진 게 더 부각돼 보이는 것"이라 강조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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