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각역서 7년 노숙한 정모씨 가족 품으로 돌아간 사연?
종로구청 설득으로 마음의 문 연 정씨 지난 8일 오후 가족 품으로 돌아가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종각역 5번 출구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노숙을 해오던 노숙인 정모씨가 드디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특히 지난 2005년부터 종각역 5번 출구(영풍문고 방면) 앞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노상에서 주·야간 이동 없이 노숙을 하며 지내던 노숙인 정모 씨가 지난 8일 종로구청의 설득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정씨도 처음에는 다른 노숙인과 마찬가지로 대화 시도조차 쉽지 않았다.
오랜 노숙생활로 인해 다리에는 마비증세도 보였지만 시설 입소나 병원진료를 완강히 거부했다.
하지만 종로구청 사회복지과 노숙인 담당의 지속적인 설득과 대화 노력에 정씨도 조금씩 마음을 열었다.
한 번도 말하지 않았던 자신의 상황과 가족 등에 대해서 얘기하기도 하고 주변 청소를 위해 쓰레기봉투, 빗자루 등을 부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씨는 병원진료와 시설입소 권유는 계속적으로 완강히 거부했다.
그래서 가족에 대한 대화 도중에 눈물을 흘리는 정씨를 보고 가족을 찾아 설득, 병원 진료만이라도 받게 하려고 했다.
그러던 중 정모 씨가 말한 고향 주소를 토대로 수소문 끝에 가족과 연락할 수 있었고 다행히 가족 또한 정씨를 찾고 있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 8일 오후 동생이 직접 찾아와 형을 설득, 치료를 위해 구급차로 병원으로 향했다.
정씨가 7년째 지냈던 그 곳을 떠나는 순간이었다.
이처럼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노숙인의 건강하고 안전한 겨울나기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오는 3월 11일까지 거리 노숙인 상담활동을 강화하는 등 특별보호대책을 시행하고 있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올 겨울은 한파가 지속되면서 거리 노숙인의 겨울나기는 그 어느 때 보다도 어려운 상황으로 동사(凍死)등 각종 안전사고의 위험도 높다.
이에 따라 구는 사회복지과 직원, 쪽방상담소 상담원 등으로 노숙인 계도상담반을 운영, 주간 1개 조 3명, 야간 5개 조 20명이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지역내 지하철 역사, 공원, 지하보도에서 떠도는 노숙인의 시설입소나 무료 진료 등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특히 집중상담을 통해 노숙인 특성에 따라 노숙인 쉼터 입소 희망자는 서울역 다시서기 상담센터(☏365-0386)로 인계하고, 부랑인은 은평의마을, 서울시여성보호센터 등으로 입소조치를 한다.
진료가 필요한 부랑인 및 노숙인은 서울역 앞 다시서기 진료소로 안내한다.
그러나 노숙인 시설 입소 등 보호조치는 노숙인 동의 없이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구는 시설입소를 거부하는 노숙인에게는 따뜻한 겨울보내기 성금을 활용해 ‘창신동 봉제마을 공동체’가 제작한 노숙인 방한바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또 구 계도상담반의 지속적인 설득과 계도상담을 통해 현재까지 21명의 노숙인이 수송보현의집, 은평의마을 등 보호시설에 입소해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노숙인 보호대책 총괄반장인 배공순 종로구 사회복지과장은 "노숙인계도상담반의 그간 노력에 감사하며 이번 정씨 사례를 거울삼아 지역내 노숙인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겨울을 지내고 가정과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주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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