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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터넷 검열을 피해 확산되는 이집트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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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인터넷 경각심 부추겨

[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민주주의의 승리다!” “민주주의의 추세를 막을 수는 없다!” “중국 정부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을 피해 중국 네티즌들이 민주화 시위를 통해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퇴진을 이끈 이집트인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하는 등 이집트 혁명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이집트 사태가 공산주의 체제 안전성을 저해할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중국 네티즌들은 이집트 혁명 소식이 국민들에게 전해질까 두려워 이집트 관련 소식을 차단한 중국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사용자들이 정부의 검열을 피해 이집트를 축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웨이보 등 소셜네트워킹사이트(SNS)에 이집트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결과를 찾을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뜬다. 이는 중국 정부가 인터넷 검열을 통해 사전에 이집트 관련 정보 접근을 봉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무바라크 대통령을 입력하는 대신 발음이 비슷한 중국어를 입력해 인터넷 검열을 피해서 정보를 교환하거나 이집트 관련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서로 정보교환을 통해 이집트 사태와 관련한 일들이 중국에서도 가능할 수 있을지 궁금해 하기도 한다.
중국 정부가 우려하는 것이 바로 이점이다. 중국 정부는 ‘트위터혁명’이라 불리는 이집트 혁명처럼 SNS를 이용해 중국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시위가 발생할 수 있을까 두려워하고 있다. 따라서 인터넷 상 시위 징후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특히 2009년 중국 북서부지역의 신장지구에서 폭동사태를 보면 중국 정부가 얼마나 인터넷을 얼마나 경계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사태 이후 수개월간 북서부지역의 인터넷 사용을 차단했고 중국에 들여오는 PC에 웹필터링소프트웨어(특정 사이트에 접근을 차단하는 시스템)를 의무적으로 설치한 바 있다.

당시 중국 공산당 멍젠주 공안부장은 “인터넷은 반중국 세력이 공산주의를 방해하는데 중요한 수단이 됐으며 국가 안보와 안전성을 저해하는 파괴적인 세력을 키우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늘어나는 중국 인터넷 사용자들을 감안할 때 중국 정부의 이러한 경계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중국인터넷네트워크정보센터(CNNI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인터넷 사용 인구는 4억5700만여 명으로 세계 최대로 집계됐다. SNS를 이용하는 인터넷 인구도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관영 통신인 신화통신이 다루지 않는 비정치적인 문제를 포함한 정보의 확산도 가속화되고 있다.

WSJ는 중국의 늘어난 인터넷 사용자로 일단 정보가 확산되면 중국 정부의 인터넷 통제가 무력화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이집트 혁명 당시 중국 네티즌들이 정부의 인터넷 검열을 피해 빠르게 정보를 확산시킨 것을 봤을 때 WSJ의 분석은 더욱 힘을 갖는다.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집트 혁명과 관련해 “인터넷의 모든 이집트 관련 게시물을 삭제할 순 없다”면서 “이번 혁명은 중국 당국에게 큰 교훈을 안겨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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