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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고영탁 KBS 드라마국장 "다양성-소통이 올해 KBS드라마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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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고영탁 KBS 드라마국장 "다양성-소통이 올해 KBS드라마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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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고재완 기자]지난 해 11월말 KBS드라마제작국장으로 발령받은 고영탁 국장은 2011년을 KBS드라마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는 해로 만들 작정이다. 아시아경제 스포츠투데이는 고 국장을 직접 만나 종편채널이 4개나 등장하는 등 급변하는 방송 환경 속에 올해 KBS드라마는 어떤 모습일지 알아봤다.

"무한경쟁 시대, 공영성 확보가 관건"
고 국장은 우선 종편채널이 생겨나며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했다고 판단했다. "올해는 KBS에도 그렇고 방송 시장이 격동기를 맞았습니다. 물론 종합편성채널이 출범하면서 3개 채널이 경쟁하던 것은 7개 채널이 경쟁하는 시대가 됐기 때문입니다. 종편 채널들이 올해부터 방송을 시작할지는 모르지만 올해 제작 준비과정에 돌입하겠죠. 때문에 드라마 시장 역시 다변화 될 것이라고 봅니다. 경쟁이 굉장히 치열해지겠죠. 드라마 기획안이며 작가, 배우 등 인프라가 많이 필요한데 정해진 것은 뻔하고 치열한 경쟁구도를 어떻게 헤쳐나갈지가 변수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때문에 KBS 역시 종편의 격랑을 맞아 어떻게 할 것인지가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 해나 재작년 새해와 맞이하는 기분이 좀 다르다는 거죠. 그동안은 지금까지 하던대로 하면 됐는데 올해는 공영방송의 색깔을 조금 더 드러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KBS는 광고가 없는 1TV와 광고가 있는 2TV에 모두 드라마가 편성돼 있다. "1TV 드라마들은 확실한 공영성을 더 표방해야할 것 같습니다. 2TV 드라마는 아직까지 수신료 재원으로만 운영할 수 없기 때문에 광고가 필요합니다. 광고 재원을 위해서라도 2TV 드라마들의 경쟁력을 필수입니다. 경쟁력을 강화해가면서 공영성있는 요소를 주입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고 국장은 지금 방송계 특히 지상파 방송 3사에게 위기라는 것을 부인하지 않았다. "물론 위기라고 봐야죠.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겠죠. 그러기 위해서는 더 체질을 강화해야할 것이고 KBS가 갖고 있는 태생적인 한계들을 극복해서 공영성 있는 부분을 더 강화하고. 더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들어야 합니다. 일본NHK처럼 수많은 민영 채널 속에 우뚝 솟은 공영방송 드라마를 만드는 원년으로 삼을 작정입니다."

"다양성과 소통, 올해 KBS드라마의 화두"

고 국장은 구체적으로 드라마 체질 개선에 다양성과 소통을 내세웠다. "KBS가 '드라마스페셜'을 통해 단막극을 부활한 것은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 것들이 바로 KBS가 가지고 있는 민영방송과의 차별화죠. 상업 방송은 광고 때문에 단막극을 안합니다. KBS는 그걸 해야되는 거죠."

단막극은 연출자를 양성하고 작가를 배출, 양성할 수 있는 가치가 있다. 극본 공모를 통해 선발한 작가들이 활동할수 있는 장을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 "KBS는 그런 면에서 상업방송과 차별화 되야 하는 거죠. 드라마의 인프라를 만들어내고 영역을 넓혀야 하는 겁니다. 나중에 비록 그 작가들이 KBS드라마가 아닌 타사 드라마를 하게 된다 할지라도 말이죠. 한국 드라마의 저변을 넓혀가는 일이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드라마스페셜'을 시작한지 6개월이 지난 지금의 평가는 어떨까.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시도들이 좋은 반응을 보였고 이달의 PD상까지 받았습니다. 시청률은 비록 높지 않았고 광고 견인효과도 부족하지만 그것이 갖는 다양한 장르 실험 등의 의의가 있습니다. 기존 연속극, 미니시리즈 위주로 돼 있는 경쟁체제에서 단막극이 설 자리가 없었습니다. KBS에서 그 자리를 만든 거죠. 일정부분의 성과를 거뒀다고 보고 장르의 다양화라는 취지에서 뮤지컬 드라마 4부작, 수사 드라마 4부작 등의 시리즈를 통해서 장르를 다양하게 넓혀가고 있습니다. 1회성 단막극으로 시작해 지금은 4부작 단막극을 하고 있고 앞으로 2, 4, 8부작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또 5월 이후에는 다시 1회성 단막극으로 복귀하는 순환구조죠."

'근초고왕'과 같은 1TV의 대하드라마는 공영성에 집중할 예정이다.
"대하 드라마는 시청률 이상의 대하드라마가 갖는 자리가 있습니다. 우리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들, 영웅, 우리삶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들을 통해 삶의 방향 제시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드라마를 선보여 민족 자긍심 등을 만들어가는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단순한 재미나 시청률, 광고 차원이 아니라 한 민족이 어떻게 살아야 하고 우리 후손들이 어떤 삶을 살아야할지 미래 비전 제시하기 위해 과거 역사를 발굴하는 작업이죠. 공영방송으로서는 꼭 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시청률이 조금 낮더라도 해야하는 일이라고 봅니다."

또 고 국장은 소통을 올해 KBS드라마국 내에 가장 큰 키워드로 꼽았다. "소통이라함은 위아래의 소통도 있지만 옆으로의 소통이기도 합니다. 누가 뭘하는지 모르고 똑똑한 이들 몇명으로 열매를 따먹기만 해서는 안된다는 거죠. KBS의 장점은 준비된 PD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 잘 훈련된 PD들을 활성화 시켜서 모두가 함께 뛰는 조직을 만들 겁니다. 다같이 기획에 참여하고 많은 기획 속에서 가장 잘할수 있는 것을 선별해 장점을 살리는 거죠."

"KBS는 많은 돈을 주고 비싼 작가를 모셔올 수 있는 형편은 못됩니다. 때문에 작가에 철저하게 의존해서 가는 작품으로는 승부를 낼수 없습니다. 대신 미리미리 멀리 내다보고 먼저 편성을 해주고 다양한 작품을 할수 있도록 PD들에게 장을 열어놓을 겁니다. 그래서 조기 드라마 가라인업을 확정하고 있고 기획회의를 통해 충분히 경쟁해서 경쟁력있는 작품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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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와 '김탁구' 그리고 '도망자'"

지난 해 KBS 드라마는 '추노', '제빵왕 김탁구'(이하 김탁구) 등 인기드라마를 많이 배출해냈다. 하지만 '도망자 PLAN B'(이하 도망자)처럼 예상외의 부진을 맛보기도 했다.

"'김탁구'는 기획안을 들었을 때 성공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성공 스토리, 남자 이야기 등 성공 요소가 빠짐없이 들어있었죠. 그래서 일주일만에 하기로 결정해버렸습니다. '김탁구'는 궁극적으로 열심히하는 사람이 이기는 사회를 만들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이 성공을 이끈 것 같습니다."

고 국장은 '추노'에 대해서는 드라마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지금까지의 사극이 왕이나 영웅 중심의 사극이었다면 '추노'는 역사에 이름없이 묻혀버린 천민 집단의 이야기를 다룬다는데 큰 의의가 있죠. 사극의 소재를 넓힌 겁니다."

반면 '도망자' 같은 경우는 기획 기간이 너무 짧았다는 약점이 있었다. "최소한 1년 이상의 준비기간을 가지고 캐릭터를 만들고 스토리를 만들고 완성도를 높여야 하는데 급하게 편성하는 과정에서 지명도 높은 배우를 캐스팅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시청률을 기록했죠. '도망자'를 통해서 다시 한번 기획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됐습니다."

앞으로 기존 '불패신화'를 만들고 있는 1TV 일일드라마와 2TV 주말드라마는 대중적인 영향력을 더 키워나갈 방침이다. 2TV 월화수목 미니시리즈는 지금까지처럼 경쟁력을 더 높여가돼 다양한 장르적 실험을 할 계획이다.

"'드림하이'가 다행히 잘되고 있습니다. 청소년물이죠. 그다음에는 수사드라마 '강력반'도 있고 이후 로맨틱코미디, 사극, 순수 멜로 등 다양한 장르가 준비돼 있습니다. '각시탈'이라는 드라마, 국방과학연구소를 배경으로한 첨단과학이야기 '나비'에다 메디컬 드라마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모래시계'류의 격동 세월의 드라마 '사계'도 기획중입니다. TV소설과 TV문학관도 부활 시킬 예정입니다.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로 시청자들에게 KBS드라마가 새로운 시도, 장르의 다양성을 시도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고 국장은 일주일에 20여회에 가까운 회의를 소화해내며 2011년 KBS드라마를 이끌고 있다. 그의 이런 노력이 어떤 성과를 가져올지 올해 KBS드라마들의 모습을 꾸준히 지켜볼 일이다.



스포츠투데이 고재완 기자 star@
스포츠투데이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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