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헌 한국존슨앤드존슨 비젼케어 대표 "소비자가 가장 중요"
올해 시장 확대 주력..내년 매출 목표 1000억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올해는 시장 확대에 주력해 전년대비 21% 증가한 8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전망입니다. 내년에는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1999년 한국켈로그에 근무하던 정병헌씨는 큰 결심을 앞두고 있었다. 콘택트렌즈를 만드는 한국존슨앤드존슨 비젼케어로부터 입사 제의를 받은 후였다. 당시만해도 콘택트렌즈 시장은 별 볼일 없는 수준이었다. 정씨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고 이직을 선택했다.
정병헌 한국존슨앤드존슨 비젼케어 대표(사진)는 14일 기자와 만나 "헬스케어 산업은 일반 소비재보다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존슨앤드존슨 비전케어는 정기교체형(1일~2주일 간격으로 교체) 콘택트렌즈 시장에서 세계 1위다. 1988년 '아큐브'를 출시하며 세계 최초로 정기교체형 콘택트렌즈 시장의 문을 열었다. 한국존슨앤드존슨 비젼케어 역시 1990년 국내에 진출한 이후, 시장 점유율 30~35%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 대표는 고객관리 통(通)이다. 네슬레, 켈로그 등의 외국계기업에서 모두 마케팅, 유통채널 관리 같은 고개관리를 맡았다. 그래서인지 그는 소비자를 강조한다.
"모든 게 고객중심입니다. 소비자가 제품에 만족해야 저도 만족스럽습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게 무언지 빨리 잡아내 제품화하는 것도 제 역할이지요."
2002년 선보인 써클 렌즈 '디파인'도 그런 사례다. "아시아, 특히 한국 시장에서 써클 렌즈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본사에 적극 건의해 제품화에 이르렀지요."
시력교정에 패션 기능까지 강조한 디파인은 이후 한국존슨앤드존슨 비젼케어가 성장하는 원동력이 됐다.
정 대표가 외국계 기업 수장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대학 시절 겪은 '외국 바람'이 계기라고 한다.
"대학 3학년 시절 뭔가 갑갑하더라고요. 무작정 배낭을 둘러메고 해외로 떠났습니다."
지금처럼 어학연수가 활발하지 않은 시기에 저지른 '만행'이었다. 정씨의 외도는 1년반 가까이 이어진다. 호주에서 동남아를 거친 후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만행은 행운으로 바뀐다. 입사원서를 제출한 네슬레에서 정씨의 해외여행 경험을 좋게 평가한 것.
"당시만 해도 해외에 다녀온 학생이 많지 않았거든요. 그런 경험을 색다르게 받아들인 것 같아요. 외국계 회사인 만큼 더 좋게 본 측면도 있겠죠."
네슬레, 켈로그, 존슨앤드존슨 등 주요 외국계 기업을 섭렵한 비결을 물었다. 기자의 예상과 달리 "영어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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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기업이지만 너무 영어에만 매달리면 안됩니다. 외국에서 자라지 않은 이상 네이티브가 되긴 어려워요. 가장 중요한 건 사업에 대한 이해도입니다. 아무리 영어를 잘해도 사업을 잘 모르면 성장에 한계가 있어요."
앞으로 계획을 묻자 정 대표는 또다시 소비자를 언급했다. 그는 "소비자의 니즈를 제때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소비자가 더 건강한 렌즈를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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