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원 이상의 고가 전세 아파트가 급증하고 있다. 대부분 강남 서초 등 학군 수요가 몰리는 지역의 대형 아파트로, 겨울방학 및 초중교 배정 관계로 학군수요가 집중되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고가 전세 아파트는 강남구와 서초구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타워팰리스1차 334㎡의 평균 전세가는 18억원이었고 같은 동의 도곡렉슬 225㎡의 전세가도 14억원을 넘었다. 또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198㎡와 개포우성1차215㎡의 평균 전셋값도 각각 12억5000만원, 10억원에 달했다. 도곡동과 대치동은 학군 수요 1번지로 꼽히는 곳이다. 이와 함께 전국에서 3.3㎡ 당 최고가 아파트로 꼽히는 삼성동 현대아이파크 241㎡의 전셋값도 17억7500만원이나 됐다.
서초구에선 '신흥 부촌'으로 꼽히는 반포동 래미안반포퍼스티지와 반포자이에 10억원을 넘는 전세 아파트가 포진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아파트는 2008년 말부터 차례로 입주를 시작한 대규모 단지로, 학군과 교통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10억원대 전세 아파트의 실제 계약도 최근 들어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중순 강남구 도곡동의 도곡렉슬 134.90㎡가 11억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194.69㎡ 역시 지난달 중순 11억3000만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했다. 고가 아파트 전세는 거래가 잘 안되기 때문에 시세자체가 의미없다는 일부 시각과는 대비된다.
김은진 스피드뱅크 팀장은 "강남 대치동 등 대표적인 학군 선호 지역에 최근 특목고 진학률이 높은 중학교 배정을 노린 학군수요와 학원가 수요 등이 집중되면서 10억원이상의 고가아파트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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