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지난 연말 재단과 총장을 비판하는 글과 만화를 실었다가 학교 지원금이 끊겼던 중앙대 교지 ‘중앙문화’가 학생들의 납부금을 바탕으로 한 학생 자치 언론으로 새 출발한다.
12일 중앙대에 따르면 반기마다 나오는 중앙문화 59호가 이달 말 발간을 목표로 원고접수를 마치고 편집과 인쇄 작업에 들어갔다.
중앙문화는 지난해 말 발간한 58호에 박범훈 총장이 ‘학교는 니들 게 아니에요’라고 학생들에게 말하는 내용이 담긴 시사만화와 학문 단위 구조조정을 비판하는 기고문 ‘기업은 대학을 어떻게 접수했나’ 등을 실었다.
그러자 대학 측은 배포 당일 교지 3000부를 전량 회수하고 한 달 뒤에는 중앙문화를 발간하는 교지편집부의 예산을 전액 삭감하기로 했다.
그러던 가운데 중앙문화 편집위는 대학 측의 제안을 받아들여 교지 예산을 등록금 납부 시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내는 학생회비의 잡부금으로 충당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번 호에서는 대학 구조조정에 반대하다 퇴학당한 노영수 씨에 관한 이야기 등 대학 운영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글들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대학본부의 언론매체부 소속에서 벗어나 자치 언론이 됨에 따라 지도교수도 사회학과 주은우 교수를 새로 모셨다.
한편, 언론매체부에서 함께 발간했던 여성주의(페미니즘) 교지 '녹지'도 자치언론으로 새 출발 하기로 하고 이달 말 가을호를 발간할 예정이다.
김도형 기자 kuer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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