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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한국형MBA]"MBA는 성공 비즈니스의 마지막 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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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현 동국대 교수 'MBA는 이런 사람을 만든다'

[2010한국형MBA]"MBA는 성공 비즈니스의 마지막 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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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뉴스를 검색하면 돋보이는 아시아경제 기사가 많이 보이더군요. 최근 들어 급성장한 비결이 뭡니까?"
기자가 명함을 건네자 마자 공격적인 질문이 돌아왔다. 경영대학원에서 배우는 수업이 이렇게 기업의 성공사례를 분석하고 배우는 것이라는 말이 덧붙여졌다.

경영학 석사과정을 뜻하는 MBA가 원하는 인재는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에 이르자, 성상현(45) 동국대 교수는 한마디로 정의하면 '비전(Vision)'을 중시하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학생 개개인의 경력 목표(Career Goal)가 분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심청이가 인당수에 몸을 던진 이야기와 함께 용왕을 만나 왕비가 된 과정을 MBA와 빗대어 물어 보았다.
'심청전'의 '물'이란 모티프가 현대판 MBA가 아니냐고 물었더니 성 교수는 대뜸 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원장 양동훈) 재학생들의 학적부를 들고와 뒤지기 시작했다.

"강태선 회장님을 아시나요? '블랙야크(Black Yak)'란 브랜드로 아웃도어 용품시장에서 대박난 분이죠. 지난해 매출 영업이익만 134억원 가량 났어요. 그 전해는 66억원이었구요. 당기 순이익만 해도 2008년 33억원에서 2009년 100억원으로 껑충 뛰었어요."

강 회장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이어졌다.

"2007년 국내 MBA과정이 처음 개설되었을 때 동국대 MBA 1기로 들어와 1기 동문회장을 맡으셨죠. 2008년에서 2009년이 이 기업(주시회사 블랙야크ㆍ옛 동진레저)의 성장 과정에서 모멘텀이 된 해였습니다."

성상현 동국대 교수

성상현 동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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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교수는 그 중요한 시기에 그룹의 오너가 동국대 MBA과정을 다녔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이처럼 MBA과정을 마치고 나면 실적 향상이나 신분 향상이 일어난다는 데 성 교수와 기자는 생각을 같이하고 있었다.

가난한 시골 학생도 MBA과정을 마치고 나면 새로운 직장을 얻고 기대 연봉이 올라가게 된다는 것을 그리스 신화의 '이카루스의 날개'와 비유하는 대목에 이르자 동국대 MBA과정에 재학 중인 진미경 하나대투증권과 노미선 대신증권 지점장을 사례로 들기도 했다. 모두 여성 임원을 꿈꾸는 사람들이다.

임원이 되고 싶은 꿈은 여기서 머물지 않았다. 조재문 한국석유공업 유통사업본부장과 김성빈 한국씨티은행 지점장의 이름도 튀어나왔다.

작은 기업을 큰 기업으로 일구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에선 안치원 모던통상 대표가 거명됐고 맏형으로는 한국의약산업의 미래를 그리는 꿈을 꾸고 있는 김구 대한약사회장의 이름 석자도 소개됐다.

MBA 전형 과정에서 뽑고 싶은 학생들은 어떤 사람이냐고 다시 한번 물었다.

"경영자적 소양이 있어야 합니다." 대학병원 약재부장이 조직관리의 필요성을 느낄 때 경영전문대학원을 찾게 된다는 식이다. 소극장 운영에 한계를 느껴 마케팅 등 경영기법을 익히고 단단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싶을 때도 마찬가지란다.

경영 스킬을 익혀 임원 승진의 문턱에서 좌절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도 많이 찾는다. 동국대가 올 가을 국내 처음으로 개설한 약학경영 MBA에는 구멍가게를 벗어나 기업형 약국으로 도약하기를 꿈꾸는 약사들이 많이 찾는다고도 했다. 3년 만에 약학과 경영학의 두 개 석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과정이다. 이렇게 변화하는 격랑의 시대에 몸을 던질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만이 심청이처럼 신분 상승의 효과를 누리게 된다는 것이다.

학비(전체 4학기 과정에 한 학기 등록금만 817만5000원)도 만만치 않은 데 MBA과정의 문을 두드리기 전에 한 번쯤 읽어보고 왔으면 하는 책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성 교수의 눈이 서가로 옮겨가는 데는 5초의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휴먼 이퀘이션'(제프리 페퍼/지샘 출판)을 권하고 싶어요" 신자유주의적 경영관리 방식에 대한 반론과 대안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의 저자는 미국 스탠포드 경영대학원에서 인간중심 경영을 이야기하면서 교재로 쓴다고 했다.

성 교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재 경영을 해야하고 사람을 최우선시하며 함부로 버리지 말라는 경영의 기본 메시지가 들어있다며 간단히 책 소개를 마쳤다.


MBA 교육과정이 궁금해졌다. 도대체 뭘 배우는 거냐는 질문에 엉뚱한 대답이 흘러나왔다.

"'사람의 됨됨이'가 중요하지 않겠어요." 성 교수는 함께하는 팀워크와 의사소통이 중요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기자가 고개를 끄덕였더니 그제서야 교과목을 안내하기 시작했다.

"조직체에서 우수한 팀을 구성하고 그 리더가 되려면 대인관계 능력이 탁월해야 하는데 그것을 배우는 과목이 '조직행위론'입니다. 수업방법은 토론식 강의가 주로 이루어지구요."

탐구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케이스 분석을 하고 이것을 글로벌 시대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영문 기사를 가지고 원어민 교수와 토론 수업을 벌인다고 했다.

'English Debate'로 이름 붙여진 이 수업은 1학점 과목으로 3학점 이상을 취득해야 졸업이 가능하다. 영국 에딘버러 MBA출신인 카린 맥도널드(35) 교수가 직접 참여한다. 이밖에도 마케팅과 회계, 재무 , 생산운영 등의 과목에서 성공과 실패의 경험이나 도전 정신 등을 배우는 데 45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하다.

글로벌 기업과 연계된 MBA과정을 운영하는 대학이 아무래도 유리하지 않겠느냐고 칼을 빼들어 보았다.

고개를 끄덕이던 성 교수는 수업 때 강조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다른 기업들이 하고 있는 것을 단순히 모방해서는 뛰어난 경제적 성공을 거둘 수 없다는 것이다. 조직이 다른 경쟁자들과 무언가 조금이라도 다르게 사고할 수 있어야 하며 또 상당히 다른 방식으로 관리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였다.

중소기업청(청장 김동선)과 손을 잡고 가업승계형 전문과정을 둔다든지 대한민국 최초의 MBA 약사를 길러낸다든지 이런 차별화 전략이 동국대 MBA과정이 추구하는 정신이라고 딱 잘라 말하기도 했다.

최고의 교수진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동국대 MBA에 들어와보면 알게 된다고 힘주어 얘기하던 성 교수는 이재환 전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와 이강복 전 CJ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그리고 김진문 신성약품 회장, 홍성균 신한카드 부회장 등 업계의 리더들이 50여명의 교수진에 함께하고 있다는 말로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동국대 경영대학 동문들은 동경산악회(회장 이만기)를 중심으로 1만여명의 회원이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를 과시하고 있기도 하다. 동국대는 이달 25일부터 11월12일까지 2011학년도 MBA 신입생을 받는다. 문의: 02-2260-8884~5 http://mba.dongguk.edu



< 아시아경제 MBA연구회 >
황석연 교육전문기자, 박현준·김도형·이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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