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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자회사 투자실기로 지분법손실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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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12개사 중 9곳 손실액 167억
3500억에 사들인 롯데주류BG는 적자
부채비율 80% 급증 재무건전성도 악화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임선태 기자]롯데칠성음료가 자회사에 대한 투자실기로 9개 지분법적용회사의 지분법 평가손실이 ‘눈덩이’ 처럼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회사채발행을 통해 확보한 3500억원으로 100% 지분을 확보한 롯데주류비지(BG)의 경우 올 상반기 적자 전환되면서 투자금에 대한 이자비용도 크게 늘어나 재무건전성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롯데칠성의 지분법 대상 12개사 지분법 손실 합계액은 167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칠성은 전기에도 12개사 합계 지분법손실액이 101억원을 넘어섰다.
지분법 평가손실이란 자회사를 비롯, 다른 회사에 투자한 지분이 있을 경우 피투자회사의 손실 가운데 보유 지분만큼을 자사의 손실로 반영한 것을 말한다. 예컨대 A기업이 B기업의 지분을 25% 보유하고 있을 때 B기업의 당기순손실이 100억원이라면 이중 출자분 25%에 해당하는 25억원은 A기업의 손실로 잡히는 것이다.

롯데칠성 지분법손익에 영향을 미치는 계열회사별 당기순손익도 급감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칠성 지분법 대상 12개사의 당기순이익 합계액은 1130억원을 기록한 반면 올 상반기에는 182억9600만원에 대폭 줄어들었다. 반기말 실적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는 지난해 실적 대비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롯데칠성의 지분법 적용 대상 회사는 롯데건설, 롯데리아, 롯데상사,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아사히주류, 롯데주류BG, CH음료, 롯데투자유한공사, 롯데후아방음료유한공사, 롯데오더리음료유한공사, 산정음료, 창대통상, 등 12개사다.
올 상반기 지분법이익을 기록한 회사는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아사히주류, 씨에치음료 등 3개사에 불과했다.
해당 피투자회사의 올 상반기 당기순손익 합계액도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 74% 급감한 365억원을 기록했다.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은 3000억원을 들여 지분을 취득한 롯데주류BG의 적자전환이다. 지난해 50억원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롯데주류BG가 올 상반기에만 50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주류BG의 지분법손실 금액은 롯데투자유한공사에 이어 피투자회사 중 두 번째로 높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주류BG의 부진한 실적은 올 상반기 막걸리 시장이 크게 성장한데 따른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소주 시장에 대한 비중이 높은 롯데주류BG가 주류에 대한 신소비 트렌드에 역풍을 맞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주류BG의 부진한 실적은 롯데칠성의 재무건전성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회사채로 차입한 3500억원에 대한 이자율만 4.5%로 1년에 170억원대의 이자를 갚아야할 처지다. 이를 감안한 올 상반기 롯데칠성의 자본 대비 부채비율은 49%로 지난 2008년말 대비 176% 수준으로 늘어났다. 유동부채 대비 유동자산, 당좌자산, 현금 및 현금성자산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7%, 18% 줄어든 113%, 82%, 15%로 집계돼 현금 창출력도 약화됐다.

한마디로 곳간이 점차 비어가고 있다는 해석이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업계 통념상 (롯데칠성의) 50% 수준의 부채비율과 100%를 넘는 유동비율은 심각한 수준이라 보기 힘들다”며 “하지만 최근 1년여 사이 부채비율이 크게 증가한 점과 현금 창출력이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반드시 참고해야할 사항”이라고 조언했다.

◆중국 법인(자회사) 연속 적자 지속
해외 진출을 위해 전략적으로 지분을 취득·설립한 해외 법인들의 실적 부진도 문제다. 중국 내 식품사업을 총괄할 목적으로 출범한 롯데투자유한공사가 올 상반기에만 12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롯데후아방음료유한공사 및 롯데오더리음료유한공사도 올 상반기 각각 4억9000만원, 12억7000만원 대의 적자를 냈다. 중국 법인인 이 세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 및 상반기에도 연속적으로 적자를 내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롯데칠성이 농심의 제주 삼다수를 따라잡기 위해 2008년 인수한 먹는 샘물 제조, 임가공 및 판매업체인 산정음료와 창대통상도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산정음료가 올 상반기 1억2700만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지분법손실 규모만 6억3100만원에 이른 가운데 창대통상의 지분법손실 금액도 5억9000만원 수준이다.

해외 법인의 적지 행진과 이에 따른 지분법 평가손실 확대에도 불구하고 롯데칠성은 해외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다음달 펩시콜라 필리핀 지분 34.4%를 1169억원에 취득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미 중국시장에 진출한 법인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동남아 시장의 진출은 롯데칠성의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이번 필리핀 음료시장 진출은 해외시장 확대의 일환”이라며 “지분 취득을 위해 필요한 1169억원은 금융권 차입을 통해 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규성 기자 bobos@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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