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대신 낚시법 전수 신뢰 쌓는 SKT
◆중소업체와 더불어 사는 게 상생=상생의 의미는 대기업의 관점보다는 중소기업의 관점에서 보면 명확해진다. 통신업계의 한 중소업체 사장은 "당연히 제 날짜에 해야 할 대금 결제를 해주면서 상생이라는 말을 써왔다"면서 "상생을 한다면서도 중소업체의 기술력과 인력을 빼갔다"고 비판했다.그는 "따라서 진정으로 상생하려면 단순히 잠깐 도와주는 게 아니라 같이 살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사는 공간 'T스토어'와 'T아카데미'=SKT의 상생전략은 T스토어와 T아카데미가 실천하고 있다. 지난 해 9월 오픈해 꼭 1주년을 맞은 T스토어(www.tstore.co.kr)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의 애플리케이션 공개장터다. 다른 통신사의 애플리케이션스토어는 국내 애플의 개발과 서비스를 허용하지 않는 반면, T스토어는 국내 개발자와 개인들이 손쉽게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올려서 서비스 할 수 있도록 했다.
SKT 관계자는 "T스토어는 중소 업체와 개인 개발자들이 이통사와 함께 먹고 살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T의 이 같은 생각은 그대로 적중했다. T스토어 등록앱이 지난 해 6500여개에서 현재 4만5000여개로 늘어났고 연말에는 6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등 중소업체와 개인들의 참여가 매우 활발하다.
SKT는 T스토어를 KT와 LG유플러스 사용자에게도 개방해 경쟁업체와도 동반성장을 꾀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아울러 100억 원 규모의 상생 펀드도 운영한다. 우수 모바일 콘텐츠 개발을 지원하고 발굴하기 위해 사용되는 돈이다.
SKT는 함께 먹고 살 거리를 만드는데서 더 나아가 협력업체 임직원들이 대기업 수준의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에도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바로 T아카데미다. T아카데미는 SKT가 그동안 통신사업을 진행하면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중소업체 및 개인 개발자들에게 전수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연간 5000명의 모바일 인력을 양산하는 인력의 산실이다.
이와 관련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도 "무선인터넷의 생태계 변화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이들이 도전해 성공할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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