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소규모 자영업자들을 위한 재해예방 시스템이 구축돼있다. 주로 업종별로 직업재해보험 조합이 설립됐고, 이들은 사업특성에 맞는 재해예방안전가이드를 제공한다. 중앙정부의 예산지원 없이 음식· 숙박업 산업장의 산재보험료 일부를 재해예방 예산으로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음식 ·숙박업 부문에서 산재예방, 보상, 재활업무를 대행하는 BG 직업재해보험조합이다. BG조합은 제과점과 바, 호텔 등 30만개 회원사와 약 300만명의 보험가입자를 거느린다.
독일의 Eurest Service 식당에서는 위생과 안전이 가장 우선순위로, 안전관리 계획 수립을 중점을 두고 관리한다. 대부분의 식재료는 선 처리 또는 선가공이 된 상태로 입고된다. 식자재 운반차량이 도착하면 즉시 씻어야 할 재료와 씻지 않아도 되는 재료로 분리 저장한다.
작업장 바닥은 미끄럼방지타일로 시공, 모든 근로자는 장화가 아닌 미끄럼방지신발을 착용해야한다. 또한, 작업장 바닥에는 물기가 없는 상태로 관리하며, 튀김 등으로 인해 기름이 바닥에 튀었을 경우 즉시 바닥을 청소하는 게 규칙이다. 모든 조리시설은 바닥에서 15cm 이상 띄워서 설치하여 바닥청소를 쉽게 할 수 있도록 관리하며 각종 조리시설에는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다.
이외에도 자영업자 재해예방활동을 벌이는 중이다. 미용업종사자에 대한 피부질환(독일의 경우 화훼사에 대한 캠페인) 예방을 위한 홍보물을 배포한다. 차량수리업, 제빵업도 예외는 아니다. 이들 업종과 관련된 천식과 만성 폐색성 폐질환 등에 대해 꾸준히 홍보를 벌인다. 카센터, 제과점을 창업하려면, 특수건강진단을 의무적으로 해야 개업할 수 있다. 슈퍼마켓과 같은 소매 유통업에서는 직업성폭력 예방을 위한 위험성평가 실시를 실시한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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