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말로' 느리게 이동中...남·동해안 많은 비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제 9호 태풍 '말로'(구슬을 뜻하는 마카오어)가 7일 남해안에 본격 상륙해 남해안과 동해안을 따라 움직이고 있다. 이동속도가 느린 데다 많은 비를 포함하고 있어 남해안과 동해안에 호우가 내리고 해일이나 월파(越波, 파도가 방파제를 넘는현상)가 우려된다.
7일 기상청과 각 지자체에 따르면 태풍 말로는 이날 오전 6시 현재 부산 남남서 약 180km 해상 부근에서 시간당 15km의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현재 태풍은 중심기압이 990헥토파스칼, 중심부근 최대풍속 초속 24m, 강풍반경160km로 약한 소형급 규모다. 태풍 말로는 이날 오후 3시께 부산 남쪽 70km 해상 부근까지 접근하고서는 밤이나 8일 새벽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태풍 말로는 북상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서서히 남,동해안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태풍영향권에서 벗어난 광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오전 5시를 기해 전남 내륙에 내려졌던 태풍경보와 태풍주의보를 모두 해제했다. 그러나 여수항을 기점으로 13개 도서지역을 운항하는 17척과 완도항을 기점으로13개 도서지역을 운항하는 23척의 여객선 운항은 여전히 중단된 상태다. 여객선 운항 재개는 이날 오후 늦게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교육청은 여수와 순천, 광양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등교시간을 오전 11시로 2시간 늦추기로 했다.
기상청은 "태풍의 진행 방향 오른쪽에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유지한 채 버티고 있어 태풍의 이동속도가 느리다"면서도 "천천히 이동하면서 남해안과 동해안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말로가 이날 새벽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북상함에 따라 제주와 남해안에는 제주도 산간(윗세오름) 236mm, 남해 166mm, 거제 138mm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어 이날 밤까지 경상과 강원 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겠고, 특히 경남 남해안 및 동해안 지방에서는 국지적으로 시간당 30mm이상의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와 인근 해상, 남해 먼바다에 태풍 경보가 내려졌고 흑산도와 홍도,서해 남부 먼바다, 남해 동부 및 남해 서부 앞바다에 태풍주의보가 발령돼 선박보호등에 유의해야한다.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도, 부산 등에는 폭풍 해일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화요일인 이날은 태풍 말로가 남해안에 접근하는 영향으로 전국이 흐리고 남부지방에 많은 비(강수확률 60∼90%)가 오겠다. 서울 등 중부지방도 낮 한때 비(강수확률 60%)가 오는 곳이 많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20~25도, 낮 최고기온은 23~29도로 전날과 비슷하겠다. 바다의 물결은 서해 남부 및 남해 전 해상과 동해 전 해상에서 2~6m로 매우 높게 일겠고 서해 중부 해상은 1.5~2.5m의 파고를 보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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