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ING파이낸셜마켓스의 통계를 빌어 이번 달 예정된 유로존 국채 발행 규모가 800억유로로 전월 430억유로보다 두 배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스페인의 경우 이번 달 90억유로의 국채 발행을 계획 중이다. 이는 전월 35억유로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것.
패드랙 가베이 ING파이낸셜마켓스 선진국 금리 전략 부문 대표는 "유로존 국가들이 국채 발행에 실패할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스페인·포르투갈·아일랜드 등은 명백하게 가장 우려되는 국가들"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다수 투자자들이 여름휴가에서 돌아오는 이번 주 시장 변동성이 상당 부문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들이 여름동안 잠시 보류했던 투자 계획을 다시 시행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 특히 최근 미국 더블딥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대두되면서 이들 중 상당수가 보유 채권 매각에 나설 확률이 높다.
긍정론에도 불구, 여전히 높은 국채 발행 비용은 재정불량국들에게는 압박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독일 국채 대비 아일랜드 10년물 국채 수익률 격차(스프레드)는 지난주 356bp로 사상 최대폭으로 확대됐다.
또 프랑스·독일 등 상대적으로 재무 상태가 탄탄한 국가들조차 더블딥으로 인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 또한 스페인 등 재정불량국들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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