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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투자, 中 1개사보다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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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올해 총122억달러. 中 CNPC사 210억달러 절반수준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자원부국이면서도 미래 에너지원확보를 위해 자원 싹쓸이에 나서는 중국, 자원빈국으로 에너지안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한국이 해외자원개발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으나 화력(火力)의 차이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한중 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을 해외 석유, 가스기업 인수합병과 생산광구 인수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2조달러 이상의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가진 중국은 국영석유 3개사의 올 투자금액만 우리나라 전체의 3배에 육박하고 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중국 국영석유기업(NOC) 3사인 CNPC/페트로차이나(자회사), 시노펙(Sinopec), CNOOC의 올해 탐사개발 투자액은 약 370억 달러로 전년(340억달러)대비 10%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3사 중에서는 CNPC/페트로차이나가 210억달러로 가장 많고 시노펙 80억달러, CNOOC가 78억달러다. 반면, 지경부가 파악한 올해 공기업과 민간기업의 전체 자원개발투자금액은 역대 최대인 122억달러(공기업 83억달러, 민간 39억달러)에 이르나 중국 3사 합계의 3분이 1에 불과했다.
2006년∼2009년 3년간 중국은 인수합병(실제 계약)에 캐나다 77억달러, 호주 20억달러, 중남미 22억달러 등을 쏟아부었으나 한국은 캐나다 3억달러, 호주 2억달러가 고작이다. 역대 최대의 석유기업 인수합병으로 불리는 스위스 아닥스의 경우 석유공사가 69억달러를 써냈으나 중국의 시노펙이 72억달러를 써냈고 관련 비용 등을 포함한 인수비용은 88억달러에 이른다. 중국은 이밖에 카자흐스탄 광구지분인수에 33억달러, 캐나다 오일샌드 지분 17억달러, 영국 에너지업체인수 8억8000만달러 등 빌리언(10억달러 이상) 베팅이 주를 이룬다. 올해도 페트로차이나가 호주 가스회사를 32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자원식탐을 과시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 석유공사가 지난 해 캐나다 하비스트를 40억달러에 인수한 게 최대 규모이며 가스공사의 이라크유전참여(10억달러),한국전력의 호주 광산인수(5억1000만달러) 등이 규모가 크고 대부분은 수천만 달러대다.

문제는 중국의 빅3가 아프리카를 싹쓸이한 이후 현재도 호주, 우간다, 아르헨티나, 이라크 등에서 전방위 자원매입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석유,가스는 물론이고 비전통자원인 오일샌드(모래에 섞인 기름)에도 적극 나서 시노펙과 CNOOC가 2005년에, 페트로차이나는 지난해 캐나다 오일샌드 지분을 확보했다. 국영기업간에도 경쟁이 벌여져 유연탄, 가스 산유국인 호주에서는 페트로차이나가 호주 서부 고르곤프로젝트에서 장기간 LNG구매계약을 체결했고 CNOOC는 호주에서 20년간 400억달러에 이르는 LNG매입계약을 체결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자금만으로 밀어붙이지 말고 국가간 정상외교와 자원개발과 사회간접자본 건설 인프라 등의 포괄적 협력을 통해 자원개발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광물공사 관계자는 "리튬 최대 매장량을 보유한 볼리비아의 경우 일본 프랑스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속에서 전방위 외교적 노력 덕분에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처음 한국을 방한해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등 볼리비아와의 협력은 한국 자원개발의 미래상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모랄레스 대통령은 25일 이상득 의원을 비롯한 광물공사 등 공기업,민간기업 자원개발 기업 경영자들과 만찬을 가질 계획이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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